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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직원 공부모임 ‘화공’을 아시나요? … 김대기·오세정·김영훈·우동기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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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의 201회 '화공' 특강을 하고 있는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

경북도의 201회 '화공' 특강을 하고 있는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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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구대선 기자] 3일 오전 7시, 공무원들의 근무시간이 시작되려면 아직 2시간이 남았지만, 경북 안동에 자리 잡은 경북도청 청사에 환하게 불을 밝혔다.


겨울철 강추위가 몰아치는 매서운 날씨에도 청사 1층 다목적홀은 경북도청 직원들로 가득 찼고 열기가 넘쳤다. 올해 들어 첫 번째 ‘화공 굿모닝 특강’ 열렸기 때문이다.

‘화요일에 공부하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화공 굿모닝 특강’(이하 ‘화공’)은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취임하면서 2018년 11월부터 시작한 도청 공무원들의 공부 모임으로 매주 화요일 새벽에 열린다.


화공은 오전 7시 20분에 시작해 1시간 20분 동안 강의가 열리고, 강의가 끝난 후 10분 동안 질의응답이 이어진다.


지난해 마지막 화요일이었던 12월 27일 200회를 넘기고 역사적인 201회를 맞았다.

이날 특강은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이 ‘윤석열 정부의 지방시대 비전과 전략’이라는 주제로 정부의 지방시대 핵심과제와 추진 방향에 대해 강연을 했다.


정부의 균형발전 및 지방분권 정책을 공유하고, 경북이 지방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새해 첫 번째 강연자로 특별히 초빙했다.


이는 계묘년을 ‘경북이 대한민국의 지방시대 길을 여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굳은 의지가 담겨있다.


화공이 201회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이 지사의 강력한 의지 때문이다.


먼저, 특강을 시작하게 된 목적에서 알 수 있다. 2018년 7월 민선 7기 도지사로 취임한 이 지사는 인구 감소,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움에 부닥친 경북의 현실을 보고 변하지 않으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꼈다고 했다.


이러한 위기감 속에서 ‘변해야 산다! 도청부터 변해야 한다! 변하려면 공부해야 한다!’며 경북의 살길을 찾기 위해 화공을 시작한 것이다.


처음 도청 공무원들 사이에는 ‘몇 개월 하다 그만두겠지’라는 의견이 팽배했다. 하지만, 도지사부터 빠짐없이 참석하고 강사들에게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모습을 보이자 어느새 정례화된 공부 모임으로 인식됐고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어졌다.


특강을 중단해야 할 위기도 있었다. 코로나19 발생으로 2020년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특강을 개최하지 못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계속되자 특강을 중단해야 한다는 건의도 있었지만 ‘전쟁이 나도 공부는 했다’며 특강은 이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른 인원 제한으로 강연장에 참석할 수 없는 직원들은 청 내 방송을 통해 청취했고, 더 나아가 유관기관 직원들과 도민을 위해 경북도 유튜브 채널인 ‘보이소 TV’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도 시작했다.


때로는 강사의 사정으로 화요일 특강이 어려워 수요일이나 목요일에 강의가 열린 적도 있다.


지금까지 오세정 서울대 총장, 이광형 KAIST 총장, 김무환 포항공대 총장,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장, 오재학 한국교통연구원장, 여준구 한국로봇융합연구원장, 장지상 산업연구원장 등이 강의했고.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신동우 나노 회장도 특강에 나섰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도 지난해 4월 12일 단국대 교수 신분으로 특강을 펼쳤는데 이때 윤석열 대통령도 화공에 대해 알게 됐다고 한다. 이주호 교육부장관도 화공에 다녀갔다.


강사들 가운데는 외국인도 적지 않다. ‘요안나 도너바르트’ 주한 네덜란드 대사는 농업선진국인 네덜란드의 미래 농업을 소개했고 신라 전문가인 일본의 오카야마 젠이치로 전 텐리대 교수는 과거 신라와 일본의 관계를 통해 한·일 관계를 전망해보는 강의도 했다.


강사들의 연령 또한 다양했는데 가장 나이가 많았던 강사는 지난해 11월 강의를 한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로 103세(1920년생)였고, 가장 나이가 적었던 강사는 지난해 4월 강의를 한 정준선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로 31세(1992년생)였다.


화공은 4차 산업혁명, 일자리?경제, 문화?관광, 최신 트렌드 등 다양한 분야를 주제로 다뤘다.


자세하게는 통합신공항, 메타버스,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양자기술, 반도체, 이차전지, 원자력, 그래핀, 헴프 산업, 바이오·헬스, 푸드테크, 스마트팜, 도심 항공교통(UAM), 로봇 등 도가 역점을 둬 추진하고 있거나 선점이 필요한 최첨단 산업과 관련된 강의가 주를 이뤘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200회까지의 화공이 경북을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세우기 위한 공부 모임이었다면, 201회부터는 경북이 지방시대를 주도하고, 경북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데 필요한 정책과제 발굴과 토론의 장이 될 것이다”라며 “지방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수도권 중심의 판을 바꿀 수 있는 과감한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정책이 필요하다. 많은 난제가 앞에 놓여 있지만, 계묘년 ‘검은 토끼’처럼 쉼 없이 뛰어넘어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구대선 기자 k586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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