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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온통대전 상시 캐시백 ‘중단’…“폐지 수순에 아쉬움 반·우려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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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대전시가 지역화폐 ‘온통대전’의 상시 캐시백 혜택을 중단한다. 지역에선 상시 캐시백 혜택 중단의 종착지가 결국 온통대전 폐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아쉬움과 우려를 함께 드러낸다.


2일 시에 따르면 올해부터 온통대전 캐시백 혜택은 명절과 축제 등 특정 시기에만 제공된다.

시는 최근 문자 메시지와 온통대전 앱을 통해 상시 캐시백 혜택을 ‘당분간’ 중단한다는 내용의 공지를 띄웠다. 명목상 당분간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는 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을 안내하지 않은 까닭에 온통대전이 결국 폐지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국회에선 지역화폐 예산을 부활시켰고 대전도 230억원의 국비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는 올해 온통대전 앱 운영비 10억원과 상품권 사업비 20억원 등 30억원을 편성했을 뿐 이외에 캐시백 예산은 별도 편성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해 운영비 45억원과 별도로 캐시백 지급을 위한 예산으로 1814억원을 편성해 투입한 것과 다른 상황이다.


온통대전 혜택 축소는 이미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됐다. 전달(7월) 월별 충전 한도 50만원에 캐시백 10%에서 8월부터는 월별 충전 한도는 30만원, 캐시백은 5%로 각각 혜택이 줄어든 것이다. 또 지난해 8월부터는 월별 캐시백 예산인 70억원 한도 안에서만 캐시백을 지급하고 한도 소진 시에는 지급을 중단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당시 시는 온통대전 사업의 예산투입 대비 효과성과 소득수준별 소비실태 분석을 토대로 2023년 사업 지속 여부를 정하겠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온통대전이 지역화폐 특성상 역외소비를 막고 골목상권 활성화 등의 순기능을 갖기도 하지만 지역·업종 간 소비 쏠림현상과 소득수준별 소비 불균형 등 역기능도 함께 나타나 사업을 원점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당시 시의 입장이었다.


특히 이장우 대전시장은 “소비 여력이 충분한 중산층 시민에게 캐시백 혜택이 집중되고 정작 취약계층은 상대적으로 혜택의 폭이 적은 상황에 문제의식을 갖는다”며 “사업을 원점에서 검토해 비용 대비 효과를 따져보고 혜택이 실제 필요한 곳에 ‘선택과 집중’하는 전략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하게 밝혔다.


이를 반영하듯 시는 앞으로 캐시백 혜택을 명절 등 특정 시기에만 제공하는 것과 함께 평시 캐시백 혜택을 소상공인, 저소득층에 한정해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누구에게나 제공하던 캐시백 혜택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실제 지원이 필요한 계층에 한정해 제공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시의 이 같은 행보에 지역에선 온통대전의 상시 캐시백 혜택 중단에 이어 온통대전이 결국 폐지로 가닥을 잡게 될 것이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이를 두고 일부는 아쉬움과 우려가 섞인 목소리를 낸다. 서구 둔산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 모(49) 씨는 “온통대전 캐시백 혜택 중단이 지역 상권에 절대적 영향을 준다는 말은 솔직히 하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코로나19 확산으로 한산했던 골목상권이 온통대전 도입으로 그나마 활기를 띄었던 것이 사실로 분명 아쉬움이 남고 또 혹시 모를 소비위축이 적게라도 내게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걱정도 생긴다”고 말했다.


상시 캐시백 중단은 온통대전 이용자에게도 아쉬운 소식으로 다가온다. 주부 정 모(47·여) 씨는 “그간 쏠쏠했던 캐시백을 받지 못하게 돼 아쉬움이 크다”며 “기존에 있던 혜택(캐시백)을 중단하는 것 자체가 고물가시대 (자녀) 학원비, 장보기, 주유 등 일상생활에서의 지출 부담을 키우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온통대전은 2020년 5월 출시됐다. 이듬해 12월 기준 온통대전 누적 가입자는 76만여명, 카드발급은 90만여장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온통대전 실사용자는 63만여명, 1인당 월 소비액은 34만원으로 파악된다.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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