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정감 승진한 김순호 국장, 프락치 의혹 휘말려
인노회 동료 경찰에 밀고한 의혹
진실화해위, 187명 프락치 공작 피해자 인정
이형숙 부위원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6개월만에 경찰 서열상 경찰청장(치안총감) 다음으로 높은 치안정감으로 초고속 승진한 김순호(59) 행정안전부 경찰국 초대 국장이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찰제도발전위원회 제5차 회의를 마치고 나오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6개월만에 경찰 서열상 경찰청장(치안총감) 다음으로 높은 치안정감으로 초고속 승진한 김순호(59) 행정안전부 경찰국 초대 국장이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찰제도발전위원회 제5차 회의를 마치고 나오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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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락치 의혹'에 휘말려 있는 김순호(59) 경찰국 초대 국장이 6개월 만에 두 단계를 승진하면서 경찰청장 다음으로 높은 '넘버 투'가 됐다. 독재정권 당시 프락치 강요 공작에 당했던 피해자들은 김 국장의 승승장구에 실망감을 표했다.


정부는 20일 김 국장과 조지호(54) 경찰청 공공안녕정보국장 등 치안감 2명을 치안정감으로 승진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지난 6월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승진했던 김 국장은 6개월 만에 또다시 초고속 승진한 셈이다. 김 국장은 비경찰대 출신이지만 지난 7월 경찰국 초대 국장으로 임명되는 등 윤석열 정부의 기조에 알맞는 인물로 평가된다.

하지만 대학생 강제징집 및 프락치 강요 공작 사건(프락치 공작 사건)에 휘말려 있는 김 국장을 초고속 승진시킨 것은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1971년부터 1989년까지 박정희, 전두환 정권은 시위를 벌인 대학생들을 강제로 입대시키거나 프락치를 강요하는 등 프락치 공작을 벌인 바 있다.


지난달 23일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군사안보지원사령부가 국가기록원에 이관한 개인별 존안자료 2417건 등을 분석해 187명을 프락치 공작 사건 피해자로 인정했다. 진실화해위가 당장 피해자로 인정하진 않았지만 선도대상자 명단엔 김 국장 역시 존재했다. 김 국장은 지난 8월 말 진실화해위에 자신도 피해자라며 진실규명을 신청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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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김 국장은 단순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 역할도 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김 국장은 인천·부천노회민주노동자회(인노회) 활동을 했지만 결국 동료들을 밀고하고 그 대가로 1989년 8월 경찰 특채된 의혹을 받고 있다. 아울러 끄나풀 역할을 하면서 대학 서클 동향을 경찰에 적극적으로 보고했다고도 피해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김 국장은 진실화해위에 진실규명을 신청할 때 이 부분을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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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들은 "어처구니없다"며 절망감을 호소했다. 과거 인노회 활동을 했던 조정주 강제징집 녹화·선도공작 진실규명 추진위원회 사무처장은 "이번 인사는 현 정부의 본질을 잘 보여준다. 과거와 화해하지 않고 회피하는 것"이라며 "김 국장은 프락치 의혹을 전혀 해소하지 않고 피해자를 자처하는 인물이다. 그런 사람이 초고속 승진했다는 것은 굉장히 불쾌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형숙 추모연대 진상 규명특위 부위원장은 "이번 인사는 프락치 공작 사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며 "민주국가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여러모로 실망스러운 소식이다"고 전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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