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소수자 인정 않는 카타르 월드컵 홍보에 일부 팬들 비판
침묵하던 베컴, 대회 막바지에 "발전이 있길" 입장 표명

영국을 대표하는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21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잉글랜드 대 이란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영국을 대표하는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21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잉글랜드 대 이란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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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데이비드 베컴(47)이 자신을 둘러싼 비판에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영국을 대표하는 축구 스타 베컴은 이번 월드컵 홍보대사다. 그는 도하의 해안 산책로를 거니는 장면이 담긴 광고를 찍는 등의 대가로 1억5000만파운드(약 2400억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활동은 일부 성 소수자들이 베컴에 등을 돌리는 계기가 됐다. 카타르는 동성애를 범죄로 규정하는 나라로, 성 소수자를 인정하지 않고 형벌을 내리고 있어서다. 수십년간 성 소수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게이의 아이콘이 돼 영광'이라는 입장을 밝혔던 베컴의 이런 움직임에 적지 않은 팬들이 배신감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베컴에게 항의하는 뜻으로 약 1600만원어치의 파운드화를 분쇄기에 갈아버린 팬도 있었다.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유명 코미디언이자 양성애자인 라이셋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이같은 장면이 담긴 영상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영상에서 그는 성 소수자 지지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의상을 입고 돈뭉치를 차례로 분쇄기에 집어넣었다.

당시 사용된 돈은 가짜였고, 라이셋은 SNS에 또 다른 글을 올려 1만파운드를 성 소수자 후원단체에 기부했다고 설명했다.


팬들의 비판에도 침묵하던 베컴은 대회 막바지에서야 입을 열었다. 17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베컴은 전날 "월드컵을 비롯한 수많은 국제경기에 선수 또는 홍보대사로 참여해왔고, 스포츠가 전 세계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힘을 가졌다고 믿어왔다"는 입장을 냈다.


그는 "중동에서의 계약에 대해 서로 다른 강경한 견해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 지역에서 열리는 첫 월드컵이 주요 이슈에 대한 논의를 자극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대화가 모든 이들에 대한 더 나은 이해와 공감으로 이어지고, 발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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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베컴을 홍보대사로 활용한 카타르가 들인 돈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홍보 효과를 누렸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베컴이 민감한 질문을 피하기 위해 사전 공개 금지라는 조건을 걸고 팬 행사 참여에 응하는 등 제한적이고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 홍보대사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베컴의 공개석상 회피로 오히려 카타르에 대한 국제사회 여론이 악화해 역효과가 났다고 NYT는 분석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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