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대우조선해양 인수…최종 담판 어떻게?
한화-산은 대우조선해양 본계약 관전포인트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한화그룹의 실사가 끝나고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21년 동안 주인을 찾기 위해 걸어왔던 고난이 조만간 끝난다. 한화그룹 입장에선 12년 만에 인수 재도전에 마침표를 찍고 새 시대를 여는 순간이다.
초읽기에 들어간 본계약이지만 여전히 안개 속이다. 최종 인수가격 결정부터 자금조달 방식, 현 경영진 교체 여부 및 고용승계 등 막판 변수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남은 절차들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내년 상반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KDB산업은행과 한화그룹 간 신주인수계약 체결 이후 기업결합과 방산업체 인수 승인 등 인허가 절차를 모두 통과해야 한다. 본 계약 체결 마감 시한은 오는 19일이지만 기한 연장도 가능하다. 두달여에 걸친 실사를 진행한 결과 우발부채 등 특이사항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재무 상태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 3분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291%이고, 3분기까지 누적적자는 1조1974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차입금도 1조4000억원에 이른다. 인수 이후에도 추가적인 자금지원이 불가피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최종 인수가격 결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 한화는 대우조선의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권 지분 49.3%를 인수하는 내용의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는데 기업가치 책정이 변수로 남아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시가총액은 14일 종가 기준 2조800억원으로, MOU를 체결한 9월 2조7000억원에서 약 25% 감소했다. 지분 절반을 인수하는 한화는 경영권 프리미엄 명목으로 1조원 넘는 돈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화 측에선 1조원이 너무 많다는 말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작년 말부터 조선업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열악한 재무 상황을 고려할 경우 한화 측이 최종인수가 조정을 요구할 수도 있다.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인수가격 협상이 길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한화그룹의 자금조달 방안도 남은 퍼즐이다. 한화그룹은 2조원의 자금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000억원) 등을 통해 확보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조원 자금 마련은 충분히 자체적으로 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에서 변동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한 후 늘어날 현금성 자산과 수출선수금 등을 통해 인수자금을 확보한다는 그림이다.
반면 올 초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무산시킨 기업결합 심사는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당시 EU(유럽연합)에서는 액화천연가스(LNG)선 독과점을 들어 기업결합을 불허한 바 있다. 조선사가 없는 한화로써는 무난하게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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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경영진 교체 여부도 관심이다. 1986년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한 ‘대우조선맨’인 박두선 대표가 그 중심에 있다. 올 초 대표 선임 당시 정치권에서 박 대표에 대한 공세에 나섰지만, 사내에서는 두터운 신뢰를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용과 의리’를 중히 여기는 한화그룹에서 인수 직후 전면적인 경영진 교체에 나설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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