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 인출 중단했다가 8시간 후 재개
FTX 사태 학습효과로 불안감 확산 … 바이낸스 코인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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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가상자산 인출을 일시 중단하면서 안전성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거래소 FTX의 파산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장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토큰 스와프가 이뤄지는 동안 스테이블코인 USDC의 인출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힌 이후 8시간 만에 인출을 재개했다. 토큰 스와프는 가상자산을 다른 가상자산으로 교환하는 것을 뜻한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바이낸스 발행 스테이블코인 BUSD와 다른 스테이블 코인인 PAX를 USDC로 스와프하려면 뉴욕에 위치한 은행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은행이 몇 시간 동안 문을 열지 않았는데, 영업을 시작하면 USDC 인출 중단 문제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다양한 스와프 채널을 구축할 방침이며 BUSD, 테더(USDT) 등은 인출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를 통해 투자자들이 BUSD와 PAX를 USDC로 스와프하는 방식으로 바이낸스에서 자금을 빼내려고 한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다. FTX 사태로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불신이 커진 상황에서 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바이낸스 경영진이 수사를 받고 재무구조가 불투명하다는 의혹이 나오자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자오 CEO는 "USDC의 인출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8시간 만에 재개됐지만 USDC 인출 중단으로 코인 시장에 불안감이 커졌다. 하루 동안 바이낸스 플랫폼에서 16억달러(약 2조734억원)의 자금이 인출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바이낸스의 자산이 600억달러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큰 출혈은 아닌 것으로 파악되지만 FTX 사태의 여진이 이어지는 상황이어서 경계 심리는 여전하다.


전체 코인 중 시가총액 5위에 해당하는 바이낸스 발행 가상자산 가격도 내림세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분 기준 바이낸스 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0.88% 내린 273.02달러(약 35만3560원)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6% 가까이 하락한 수치다. 전날에는 257.9달러로 내리기도 했다.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이 둔화하면서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대부분의 가상자산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 것과는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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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계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바이낸스 코인은 국내 원화마켓 운영 거래소 중에선 빗썸·코빗에 상장돼 있는데, 각각 2%, 3%가 넘는 내림세를 보였다. 빗썸 관계자는 "FTX 사태 때도 징조가 있던 상황에서 어느 순간 갑자기 여파가 커진 측면이 있다"라면서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빗 관계자도 "내부적으로 바이낸스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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