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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바이오 빅딜, 특허 만료·엔데믹에 M&A로 돌파구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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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젠, 36조원에 호라이즌 인수
올해 제약·바이오 최대 규모 딜

印 바이오콘, M&A로 FDA 승인 시밀러 4종 보유
화이자, AZ, 릴리 등 빅파마들 적극 M&A 나서

국내도 에스디바이오센서, 메르디안 '2조' 인수
LG화학, 동아ST 등도 M&A 나서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암젠 본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암젠 본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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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36조원에 달하는 올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 최대 규모의 빅딜이 나왔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거치면서 대거 자금을 확보한 주요 기업들이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전환과 주요 약품의 특허 만료 등을 맞아 인수합병(M&A)으로 새 성장동력을 찾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암젠은 호라이즌 테라퓨틱스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총계약 규모는 278억달러(약 36조원)로 지난해 아스트라제네카(AZ)가 알렉시온을 인수한 390억달러 규모 계약 이후 최대 규모의 M&A 거래다. 호라이즌은 희소 자가면역 질환과 중증 염증 질환 치료제를 개발해 온 아일랜드 바이오테크다. 로버트 브로드웨이 암젠 최고경영자(CEO)는 "호라이즌의 인수는 혁신 의약품을 제공해 장기적으로 성장하겠다는 암젠의 전략과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수는 호라이즌이 보유한 '테페자(Tepeza)' 등 신약이 주목적이 된 것으로 보인다. 갑상샘 안병증 치료제인 테페자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넘게 뛰며 호라이즌의 전체 매출도 32억달러로 47%나 끌어올린 효자 상품이다. 반면 암젠은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와 '엑스제바'가 2030년 이전 특허가 만료될 것으로 예상돼 매출 감소가 전망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M&A에 나섰다는 평가다. 암젠은 "희귀질환에 대한 호라이즌의 의약품 포트폴리오를 추가해 암젠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뱅크 등과 인수액을 뛰어넘는 285억달러(약 37조원)의 대출 약정을 맺는 등 암젠은 상당한 부채 위험도 떠안게 됐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주당 인수가격 116.5달러에 근접한 112.4달러로 전일 종가 대비 15.5% 치솟은 호라이즌과 달리 암젠은 0.7% 하락한 276.78달러로 이날 장을 마쳤다.


FDA가 승인한 최초의 상호교환 바이오시밀러인 '셈글리' (사진=비아트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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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외에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크고 작은 M&A가 이어지고 있다. 기존에 갖지 못했던 파이프라인을 M&A를 통해서는 단 한 번에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인도 바이오콘 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비아트리스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부문을 총 33억달러(약 4조원)에 인수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최초의 상호교체(interchangeable) 바이오시밀러 '셈글리'를 비롯해 '오기브리', '풀필라', '훌리오' 등 FDA 승인 시밀러 4종을 단번에 보유하게 됐다. 특히 셈글리는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FDA 승인 시밀러는 총 39종으로 화이자가 7종,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암젠이 5종으로 1~3위를 다투고 있다. 바이오콘이 4종을 확보하면서 마찬가지로 4종을 보유한 셀트리온, 산도스와 함께 어깨를 견주는 바이오시밀러 업계의 주요 강자로 떠오르게 됐다.

이외에도 최근 화이자가 바이오헤븐(116억달러), 글로벌 블러드 테라퓨틱스(54억달러)를 인수하는 한편 일라이릴리가 아쿠오스(6억달러), 애브비가 안티바디스(2억5500만달러), AZ가 로직바이오 테라퓨틱스(6800만달러)를 M&A하는 등 크고 작은 M&A가 잇따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만 지난해보다 M&A 총 거래 규모는 작아진 상태"라면서도 "여전히 빅 파마들이 상당한 현금 보유력을 유지하고 있어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한 빅딜이 연내 또는 내년 초에 지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SD바이오센서 CI (사진=SD바이오센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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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움직임은 국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확보한 자금을 적극적으로 M&A에 활용하는 한편 바이오테크들의 주가가 급락한 만큼 이를 활용해 적극적인 딜에 나서는 모습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 는 메르디안 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15억3199만달러(약 2조원) 규모의 M&A 계약 종결일을 다음 달 31일로 확정해 전날 공시했다. 당초 종결일이 다음 달 6일이었던 데 비해 다소 지연된 모습이지만 달러 초강세로 인수대금 조달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던 점을 고려하면 인수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그간 주력해 온 코로나19 진단 외에 소화기 감염, 면역 진단 등 다양한 진단 기술을 확보한 메르디안을 인수함으로써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한편 미국 직판망까지 갖출 전망이다. 이외에도 지난 3월에는 독일 베스트비온, 4월에는 이탈리아 리랩을 인수하면서 다양한 해외 지역에 진출하고 있다.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의장은 지난 7월 메르디안 인수 관련 간담회에서 "앞으로 유통사 1~2개를 더 인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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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은 지난 10월 아베오 파마슈티컬스 지분 100%를 인수하는 5억6600만달러(약 7403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아베오는 지난해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신장암 치료제 '포티브다'를 보유하고 있다. LG화학은 이번 인수를 통해 한 번에 FDA 승인 신약을 보유하게 됐다. 포티브다의 올해 매출은 1500억원, 2027년에는 5000억원을 달성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아베오는 이외에도 두경부암 치료제 '피클라투주맙'의 임상 3상을 진행하는 등 임상 개발 단계 항암제 파이프라인 3개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아베오가 포티브다를 파트너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미국 내 직판을 해온 만큼 향후 추가 개발되는 아베오의 신약은 물론 LG화학의 신규 항암제까지 직판을 한다면 수익성 제고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동아에스티 도 지난달 나스닥 상장사인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를 인수했다. 동아에스티의 신약후보 물질을 기술수출한 대금에 추가 투자를 병행해 총 3700만달러(약 482억원)에 뉴로보 지분 65.5%를 확보했다. 나스닥 상장사인 만큼 자체적인 자금 확보가 가능한 가운데 동아에스티가 판매한 파이프라인을 뉴로보가 개발함으로써 이후 개발 작업에 대한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이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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