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보니] '맛있게 맵다' 칼리스토 프로토콜
훌륭한 그래픽·사운드, 몰입감 고조
수준 높은 액션 타격감…장르적 특성 잘 살려
스토리는 다소 아쉬워…속편 기대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크래프톤의 야심작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뚜껑을 열었다. 출시 전부터 전 세계적 관심을 받은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기대감만큼 높은 게임성을 보여주며, 국내 게임사의 콘솔 게임 개발 능력을 알리는 첫걸음이 됐다. 크래프톤 북미 독립 스튜디오 ‘스트라이킹 디스턴스’가 개발한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호러 게임 명작 ‘데드 스페이스’의 제작자로 유명한 글렌 스코필드가 제작을 맡았다.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정식 출시된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올해 국내 게임사가 내놓은 신작 게임 중 유일한 '트리플 A'급 게임이다. 국내 게임사가 도전하지 않던 '공상과학(SF) 생존 액션 공포' 장르를 선보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SF 영화 속 주인공 된 듯…초반 몰입감 일품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플레이스테션4 프로를 이용해 '보통 난이도'로 10시간가량 플레이하며 느낀 가장 큰 특징은 '불친절함'이다. 하지만 이 불친절함이 '생존'과 '공포'라는 게임의 장르를 극대화하는 요소다.
그동안 화면 가장자리에 캐릭터의 체력 게이지와 캐릭터가 소지하고 있는 아이템을 표시해주는 '유저인터페이스'(UI)에 익숙하던 게이머라면 게임을 시작하며 당황할 수 있다. 화면에는 목성의 위성 칼리스토에 세워진 '블랙 아이언 교도소'의 배경과 캐릭터만이 존재하고 있다. 친숙했던 UI 없이 오로지 캐릭터만을 따라가다 보면 영화 속 한 장면에 참여하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고품질의 그래픽으로 정교하게 표현된 공간과 음향 효과 역시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멀리서 들려오는 비명과 발소리 등을 적절히 이용해 긴장을 끈을 놓지 못하게 한다. 10여 종이 넘는 괴물의 모습, 신체 훼손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사망 애니메이션은 공포감을 극대화해, 억울하게 수감된 주인공 '제이콥 리'를 블랙 아이언 교도소에서 탈출시키고자 하는 자극제 역할을 한다.
빠른 화면 전환으로 적의 공격을 회피하고, 반격하는 '소울라이크'를 기대했던 게이머에게도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당황스럽다. 캐릭터의 시선 전환은 실제 사람이 시선을 옮기는 속도와 유사해 소울라이크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에게는 답답하다. 하지만 언제 괴물이 튀어나올지 몰라 긴장감과 몰입감을 높인다.
촘촘하지 못한 스토리, 중반부 이후 떨어지는 긴장감은 아쉬워
기대했던 스토리는 다소 아쉬웠다. 폐쇄적인 행성에서 괴생명체로 인해 사건이 벌어지는 다소 뻔한 스토리로, 숨겨진 반전도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배경적 특징들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고, 사건 전개가 느닷없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개연성도 떨어진다. 다만 마지막 장면을 통해 DLC(추가 콘텐츠) 또는 속편을 암시하고 있어 이를 통해 어느 정도 해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호쾌한 타격감을 선사하며 높은 액션성을 선보이지만, 회피 시스템은 중반부가 넘어가면서 단조롭게 느껴진다. 게임 초반에는 한 마리의 괴물에도 쩔쩔매며 여러 차례 죽임을 당할 정도로 난도가 꽤 높게 느껴지지만, 괴물이 공격하는 패턴이 정해져 있고, 일정한 타이밍만 맞추면 회피 시스템이 작동해 어느 정도 게임이 손에 익게 되면 난도가 크게 하락한다.
게임의 대미를 장식해야 할 보스전은 아쉬움을 남긴다. 압도적 크기의 거대 괴수가 등장하며 공포감을 높이지만, 일반적인 전투를 조금 더 오래 진행하는 수준이다. 보스전 배경에 자리 잡고 있는 지형지물은 보스를 공략하며 느껴야 할 카타르시스를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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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아쉬운 점이 다소 있지만, 분명히 재미있는 게임이다. 장르적 특성을 충분히 잘 살렸으며, 다양한 무기와 배경을 활용한 공격 조합은 액션 쾌감을 끌어 올린다. 또 원테이크 기법으로 찍힌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배우·성우들의 연기, 화려한 연출도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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