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꿈은 이루어진다'→ 2022 '꺾이지 않는 마음'
손흥민 "모두 노력해 이뤄낸 성과
"어려운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아"
"'중꺾마', 선수들에게 정말 큰 영향"
[아시아경제 이계화 인턴기자] 2002년 한일월드컵 '꿈은 이루어진다'의 감동은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이어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과 손흥민을 비롯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마스크 투혼'을 펼친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은 결과는 물론 과정도 만족할 수 있는 대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수들,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
"4년 동안 똑같은 방향으로 준비해 이런 성과 얻어"
대표팀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12년 만의 16강 진출을 이뤘다. 조별리그에서는 우루과이와 0-0으로, 가나를 상대로 2-3으로 패했다.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을 2-1로 꺾는 등 경기마다 투혼을 펼쳤다. 16강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인 브라질을 만나 1-4로 완패했다. 하지만 투지를 불태운 선수들에게 팬들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달 소속팀 경기에서 안와 골절상을 당해 수술을 받은 손흥민은 안면 보호대를 착용한 채 16강전까지 4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손흥민은 귀국 후 기자회견에서 "3·4주 전에 4경기를 풀타임으로 뛸 수 있을지 물었다면 아마 안된다는 답이 나왔을 거다"라며 "하지만 16강 경기까지 뛰고 올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몸 상태는) 괜찮다. 잘 회복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월드컵을 되짚어본 손흥민은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모두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했다는 것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16강을 이루기 위해 어떤 팀이라도 엄청나게 노력하는데 더 큰 노력을 해 어려운 성과를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흔들렸다면 경기장에서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을 거다. 분명히 어려운 상황에도 이겨내는 끈기는 우리가 준비 과정에서 잘 해왔기 때문"이라며 "팀원들이 한 노력을 제일 가까이서 봤다. 어린 선수들이 월드컵이라는 첫 무대에서 긴장도 하고 떨리고 무섭기도 할 텐데 두려움 하나 없이 그런 모습을 보여준 것에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분명히 더 잘할 수 있는데 우승 후보인 브라질을 (16강에서) 만났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불운이다. 우리가 만든 상황이지만 선수들도 많이 느꼈을 거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선수들이 더 성장하고 대표팀이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단 1%의 가능성이 있다면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
대표팀이 포르투갈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후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구가 적힌 태극기를 흔들면서, 이 문구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른바 '중꺾마'라는 줄임말로도 사용되는 이 말은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는 강한 의지를 나타내는 일종의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됐다.
월드컵 개막 전 "단 1%의 가능성이 있다면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며 부상 투혼을 예고했던 손흥민은 "우리 선수들은 정말 가능성만 보고 달려갔다. 최선을 다하고 투혼을 발휘했다"며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말도) 정말 멋있는 말들이다. 선수들에게 정말 큰 영향을 줬다. 선수들·우리 팀·국민들도 인생에 있어 꺾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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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자신의 부상·이탈 등에 대비해 대표팀 '예비 멤버'로 카타르에 함께 갔던 오현규(수원)에게 애틋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현규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사실 나 때문에 와서 희생한 선수인데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역할을 충실히 해줬다"며 "최종 명단에 들지는 않았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월드컵에 함께 한 선수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선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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