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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참전군인 어머니회, 우크라 철군 청원운동 시작…"조속한 종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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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어머니의 날' 맞아 온라인 청원 봇물
푸틴 정권도 여론에 촉각…관저 초청하기도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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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러시아 군인들의 어머니 단체에서 종전과 철군을 요구하는 청원운동을 시작했다. 러시아 정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관저로 어머니 협회 대표들을 초청하는 등 유화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여론의 향배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선상황 악화로 2차 동원령 선포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여론이 극도로 악화될 경우, 푸틴 정권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의 어머니날을 맞아 우크라이나 전쟁에 동원된 참전군인 어머니회를 중심으로 종전과 철군을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운동이 시작됐다. 이들은 러시아 상원 사회정책위원회와 하원 가족·여성·아동위원회 앞으로 보낸 청원서에서 우크라이나에서의 전면 철수와 군인들의 귀가를 요구하고 나섰다.

청원서에는 지금까지 4000명 가까운 어머니들이 서명한 가운데 여성 반전운동단체인 '페미니스트 반전저항(FAR)' 등 여성단체들도 청원에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청원서를 통해 "우리 아이들과 형제, 남편, 아버지가 참전하는 것을 반대한다"면서 의원들을 향해 "조속한 종전과 가까운 친지들의 귀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든 영향력을 행사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정부도 어머니 단체들을 비롯한 여성들의 여론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앞서 지난 25일 러시아 크렘린궁은 모스크바 외곽 대통령 관저인 '노보 오가료보'에 참전 군인 어머니 17명을 초청해 위로하는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가족은 모든 것의 근원이다. 당신의 자녀 대부분이 조국 러시아를 보호하기로 결정한 것도 의심할 여지 없이 당신의 노력의 결과"라며 "국가 지도부와 저는 여러분과 고통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그 어떤 것도 아들의 상실을 대신할 수 없다는 걸 이해한다"며 어머니들을 위로했다.

해당 간담회에 참석한 어머니 단체 회원들은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에 따르면 크렘린궁이 공개한 간담회 녹취록에서 참석자 중 일부는 "매서운 겨울이 시작된 지금 우리 아들들이 적절한 무기와 외투도 없이 전투에 투입되고 있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여성단체들을 중심으로 여론이 악화될 경우, 2차 동원령을 선포해야할 상황에 놓인 러시아 정부 입장에서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미국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주요 전선에서 사망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병력부족이 심화되고 있으며, 일각에서 2차 동원령을 통해 약 50만명에서 70만명에 이르는 병력을 충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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