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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거닐고 식사로 친분'…尹 '관저정치'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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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관저 입주 후 빈 살만 이어 與지도부도 초청
'미니 영빈관' 자리매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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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한남동 관저로 입주한 윤석열 대통령이 내외빈을 적극 초청하며 '식사정치'를 '관저정치'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식사를 통해 최대 단점인 얇은 인맥층을 개선해 왔다면, 외부 노출 최소화한 관저를 이용해 깊은 인연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2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6개월을 사흘 앞둔 지난 7일 한남동 관저로 입주를 마치고 지금까지 손님을 공식 초청한 사례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여당 지도부 인사 등 두 번이다.

윤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를 관저 입주 열흘 만에 초청해 2시간30분간 함께 머물렀다. 양측은 관저 리셉션장에서 40여분을 비롯해 거실과 정원에서도 40여분 가량 머물렀다. 특히 단독 회담 때 정원을 거닌 것은 윤 대통령이 빈 살만 왕세자에게 즉석에서 제안해 성사됐다. 평소 거닐었던 관저 정원을 걸으면서 대화를 진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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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저는 외부 귀빈을 초청해 식사를 하기에도 손색없을 정도로 리모델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여 명이 들어갈 수 있는 별도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이곳에서 윤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를 위해 궁중 해물 신선로를 비롯해 협력과 조화를 강조한 음식을 오찬으로 준비했다. 다른 음식들도 이슬람 식문화를 고려해 해산물과 채소 위주로 꾸려졌다.


당시 한국과 26건, 최소 290억달러(39조원) 규모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빈 살만 왕세자는 김건희 여사에게 "환대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인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대통령 내외분이 사시는 곳까지 초대해주셔서 영광이었다"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고 한다.

여당인 국민의힘의 지도부는 두번째 초청대상이 됐다. 윤 대통령은 한남동 관저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원,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양금희 수석대변인, 김미애·장동혁 원내대변인 등 지도부를 초청해 만찬을 나눴다.


수출 지원을 위해서는 국회의 협력이 꼭 필요해 여당 지도부와의 만남이 필요한 상황에서 대통령의 새로운 거처를 소개하기 위한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의 관저는 거처 역할을 하는 것과 동시에 외부 핵심인사들과 친밀도를 높이기 위한 '소규모 영빈관'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윤 대통령은 빈살만 왕세자의 관저 초청에 대해 "대통령 개인 공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의 용산청사 이전으로 과거 영빈관 같은 공간이 없다는 점도 관저 활용이 늘어날 이유로 꼽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용산청사 리셉션 공간은 층고가 낮아 영빈관 같은 느낌을 주기엔 부족하다"면서 "관저가 대통령 사적 공간이기도 해 부담스런 측면도 있지만 핵심인사들과의 친분을 쌓는 장소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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