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인물]정부 비판했다 체포된 전 이란 축구 국가대표 부리아 가푸리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이란 히잡 의문사' 사건에 반발하는 반정부 시위가 2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 비판 발언을 한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부리아 가푸리가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24일(한국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가푸리가 반(反)정부 선전을 퍼트렸다는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전 축구 국가대표 선수이자 이란 명문 축구구단 에스테그랄FC의 주장이었던 가푸리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란 당국이 쿠르드족에 대한 학살을 중단하라고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쿠르드족에 대한 학살을 멈춰라. 쿠르드족은 이란 그 자체...쿠르드족을 죽이는 것은 이란을 죽이는 것과 같다"고 지적하면서 "사람을 죽이는 일을 방관하는 것은 이란인도 아니고 사람도 아니다'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35세 가푸리는 지난 2015 아시안컵, 2018년 월드컵에서 국가대표로 뛰었던 화려한 경력과 국민적 인기에도 올해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이란 소수민족 쿠르드족(사난다즈) 출신으로 정권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그가 대표팀 선발에서 의도적으로 제외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과거 그는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전 이란 외무장관을 비판한 혐의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적이 있다. 2019년 축구 경기를 봤다는 이유로 투옥돼 분신한 여성 사하르 코다야리를 기리기 위해 유니폼을 배포한 혐의로 당국 징계를 받기도 했다.
이란에서는 지난 9월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간 뒤 의문사한 사건 이후 전국적으로 반(反)정부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2개월이 넘게 이어진 시위를 이란 정부가 진압하는 과정에서 강경 진압을 펴며 300명 이상이 사망했고, 국제사회의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 열린 카타르 월드컵 잉글랜드와의 1차전에서 이란 축구 대표팀 선수들은 국가를 따라 부르지 않으며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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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은 이를 두고 이란 당국이 25일 웨일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자국 선수들에게 침묵시위를 되풀이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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