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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만큼만 구매한다…전략적 소비자 '체리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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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내년 트렌드로 '체리슈머' 제시
체리슈머, 합리적인 소비 지향…소포장·소용량 선호

서울 한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서울 한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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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최근 고물가 흐름이 지속하면서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이른바 '체리슈머(cherry-sumer)'가 주목받고 있다. 체리슈머는 최대한 알뜰하게 소비하는 전략적 소비자를 일컫는 신조어로, 저렴한 가격의 소포장·소용량 제품을 선호하고 쿠폰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 특징이다.


최근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를 비롯한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내년 트렌드 전망을 담은 책 '트렌드 코리아 2023'을 출간했다. 해당 책은 내년 10대 소비 트렌드 키워드로 ▲체리슈머를 비롯한 ▲오피스 빅뱅 ▲평균 실종 ▲인덱스 관계 ▲네버랜드 신드롬 등을 제시했다.

체리슈머는 자신의 실속만 챙기려는 '체리피커(cherry picker)'와는 구분되는 개념이다. 체리피커는 케이크 위에 올려진 체리만 쏙 빼내 먹는 행위에서 나온 말로, 구매는 하지 않으면서 혜택만 챙기는 소비자를 일컫는다. 주로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체리슈머는 체리피커에서 한 단계 진화한 개념으로, 극한의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를 뜻한다. 이들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필요한 만큼의 식료품을 소량 구매하거나, 지인과 함께 생필품을 공동구매하는 식으로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또 다양한 멤버십 혜택과 할인 쿠폰 등을 적극 활용해 최대한 저렴하게 물건을 구입하는 게 특징이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장을 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장을 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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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슈머가 등장하게 된 배경은 최근 가파르게 이어진 물가 상승과 연관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3분기 지역경제 동향'을 보면 3분기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 대비 5.9% 상승했다. 이는 3분기 기준으로 1998년(7.0%) 이후 24년 만의 최고치다.

즉,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과거 '플렉스'와 같은 과시형 소비가 유행했던 것과는 반대로 '짠물 소비'로 불리는 절약형 소비 트렌드가 유행하게 된 셈이다.


이렇다 보니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도 조금 더 저렴하게 물건을 살 수 있는 노하우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교통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알뜰교통카드를 이용하고, 통신비 절약을 위해 비싼 요금제 대신 알뜰폰을 사용하는 식으로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있다.


서울시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손모씨(26)는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가 오르면서 장보기도 겁난다"며 "자취하다 보니 식재료를 한 번에 많이 사다 놓기보다는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만 사는 게 더 이득"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불필요한 소비를 자제하고자 하는 이들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한때 '욜로', '플렉스' 등 현재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유행이었다"며 "그러나 물가가 상승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확실한 미래 상황을 대비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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