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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최종금리 3.25~3.75% 다양…금리인하 논의는 시기상조"

최종수정 2022.11.24 13:41 기사입력 2022.11.24 13:13

한은 기준금리 3.25%로 사상 첫 6연속 인상
이창용 총재 "내년 상반기까지 높은 물가 전망"
최종금리 3.5%로 본 위원 3명, 3.75%는 2명
예상보다 시장금리 많이 올라가고 시기도 당겨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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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내년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경기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물가 상승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소 3개월 이상은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도한 한미 금리 격차는 바람직하지 않으나 국내요인이 무엇보다 우선이라며, 금융안정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인상폭을 조절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향후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해서는 목표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최종금리 수준에 대해선 기존과 동일한 3.5%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 금통위 때와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종금리 수준에 대해 금통위원 간 의견이 많이 나뉘었다"며 "최종금리를 3.5%로 본 위원이 3명이었고, 3.25%에서 멈춰야 한다는 위원이 1명, 3.5%를 넘어서 3.75%까지 올리는 것도 열어 둬야 한다는 의견이 2명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통위원들의 전망은 3.5%로 퍼져있어 지난번과 같은 수준이지만 이번엔 국내외 변화 가능성 있기 때문에 유연성을 더 많이 가지고 결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지난번과 (3.5%라는) 최종금리 수준은 같아도 토의 내용은 많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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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논의 시기상조…물가 안정 확신 있어야

최종 금리에 도달한 뒤 얼마나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시기를 못 박기 어렵다"며 "최종금리에 도달한 이후에도 금리를 낮추기 위해선 물가 수준이 저희 목표 수준으로 충분히 수렴하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언제 금리 인하를 논의할 것인지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금리인상 기조를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고 의결문에서 밝혔는데, 당분간은 3개월 정도로 생각한다"며 "저희는 12월에 금통위가 열리지 않는데, 다음 달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과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 11월, 12월 (국내) 물가수준을 확인하면서 이후 통화정책 방향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다만 Fed의 결정이나 한미 금리 격차보다는 국내 요인이 앞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희가 금리를 결정할 때 Fed가 우선된다고 해석하는 건 과도하다"며 "항상 우리 금리 정책은 국내 요인이 먼저"라고 말했다. 이는 추후 환율이나 한미 금리격차 리스크가 있더라도 국내 금융시장 상황이나 물가를 고려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 "단기금융시장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 자산담보부 기업어음(PF-ABCP) 등의 금리가 큰 폭 상승하고 거래도 위축됐다"고 명시하며 국내 금융시장 불안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 총재는 "부동산 관련 PF-ABCP 시장의 자금조달은 여전히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며 "추가적인 정책이 필요할지, 선제적 정책이 필요할지 금융당국과 매번 논의하고 있는데 필요시 한은도 추가로 유동성을 공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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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넥타이 맨 이 총재…"예상보다 시장금리 높아"

다만 이 총재는 "한은의 유동성 공급에는 항상 원칙이 있다"며 "한은의 통화정책과 상충하지 않아야 하고 모럴 해저드를 막기 위해 시장 금리보다 높게 제공해야 하며 담보를 통해 한은이 신용위험을 져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화정책의 유연성 높이기 위해 단기자금시장의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하에 정부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계와 기업의 이자부담이 커지는 것에는 우려를 표했다. 그는 "금리인상으로 인해서 여러 경제 주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는 점은 예상하면서도 추후 (고물가로 인한) 고통을 낮추기 위해 금리 인상을 했다"며 "개인적으로 지금 상황은 제가 예상했던 것보단 더 많이 시장금리가 올라가고 시기도 앞당겨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김소월의 '진달래꽃' 시(詩)가 적힌 넥타이를 매고 왔는데 이것이 이자부담 증가로 고통받는 대출자들을 향한 위로의 메시지냐는 질문에는 "제가 좋아하는 넥타이를 매고 왔는데 그 해석이 더 좋은 것 같다"면서 "한은도 빨리 경제 상황이 나아지고 경제주체의 어려움이 해소될 수 있게 금리를 안정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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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다 어려워…우리만 높은 성장률 안돼

내년 경제성장률은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7%로 낮아져서 걱정이지만 미국 성장률은 0.3%, 유럽은 -0.2%로 예상하고 있다"며 "전 세계가 다 어려울 때 우리만 별도로 높은 성장률과 낮은 물가를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금 일어나는 문제의 대부분은 해외요인에 따른 것이라며 국내 상황을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고 다른 나라와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이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을 1.7%로 지난 8월(2.1%)보다 0.4%포인트 하향 조정한 건 "보수적으로 본 수치"라며 "(성장률 전망이) 낮아진 대부분 요인, 90% 이상이 주요국 성장률 하향 등 대외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내년 상반기 성장률은 1.3%로 낮아지고 하반기는 2.1% 정도로 돌아올 것"이라며 "중국이 내년 상반기를 지나면 제로 코로나 정책이 풀리고 반도체 경기도 내년 3~4분기에는 다시 올라오지 않겠나, 세계 경제도 회복되지 않겠나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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