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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속으로] 메리츠 3社, 뭉치니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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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지주, 자회사 상폐
화재·증권 완전 자회사로 편입
주식교환하면 대주주 지분 하락
업계 "주주이익 최우선 메시지"

[종목속으로] 메리츠 3社, 뭉치니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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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메리츠금융지주가 한국증시 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결정을 내렸다. 주요 상장 자회사를 상장폐지하고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발표하면서다. 주요 지주사들이 줄줄이 쪼개기 중복상장을 일삼는 한국 증시 트렌드와는 반대되는 행보다. 이에 메리츠3사의 주가는 일제히 급등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 는 전날 장중 가격제한폭(29.93%)까지 올랐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2일에도 상한가로 마감했다. 전날 메리츠증권 과 메리츠화재 는 각각 최고 12.27%, 18.53%까지 상승했다.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 역시 자회사편입 발표 직후인 22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메리츠3사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한데는 지난 21일 메리츠금융지주가 주요 상장 자회사인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고, 두 회사 주주를 상대로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한다고 밝히면서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이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최소 3년 이상 당기순이익의 50%를 배당금,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이 같은 발표는 우리 증시에서 찾아보기 힘든 결정이다. 우리 증시에서 지주사들은 자회사들을 쪼개 줄줄이 상장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주주는 소량의 지주회사 지분만으로도 다수의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고, 중복 상장으로 그룹 시가총액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자금조달까지 용이하기 때문이다. 즉 대주주 일가의 지배력 강화가 가능한 구조다.

하지만 메리츠의 결정은 이와 반대되는 것으로 되레 대주주(오너)의 지분율이 하락한다. 메리츠화재와 증권의 100% 자회사화를 위한 포괄적 주식교환을 실시하면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지분율은 75%대에서 약 47%대로 낮아지게 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메리츠금융지주가 주주이익을 최우선 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증권사들도 목표가를 올려잡고 있다. 삼성증권은 메리츠화재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50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메리츠증권은 기존 4900원에서 5900원으로 각각 상향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메리츠금융지주의 목표가를 기존 2만9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올렸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에서 핵심사업부 분할에 따른 모회사 기업가치 하락, 모자회사 동시 상장에 따른 기업가치 중복 계산 등 자회사 분할 상장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3개 상장사를 하나로 합치는 결정은 최근 자본시장 유행과 정반대되는 행보"라며 "이는 소액주주와 대주주 간 이해관계가 일치한다"고 호평했다.


한편 메리츠금융지주를 비롯한 주요 자회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하면서 조정호 회장의 주식 보유 자산도 크게 늘었다. 조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가 8300억원 가량 늘면서 국내 주식 부호 순위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등을 제치고 9위에서 6위로 뛰어올랐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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