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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세계 1위 품목' 5개에 그쳐…中에 치이고 日에 밀리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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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반도체, 전기차, 스마트폰 등 전 세계 경제활동에 중요한 제품과 부품 가운데 '메이드 인 코리아'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품목이 지난해 5개에 그쳤다. 한국은 2년 연속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 점유율 1위 품목 보유국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탈(脫) 중국'을 외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지만, 전기차(EV) 등 하이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존재감을 키운 중국에는 치이고 '원조 강자'였던 일본에는 밀리면서 시장 확장에 고전하는 모양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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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스마트폰 등 삼성 제품 5개 1위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세계 경제 활동에 중요한 최종제품과 서비스, 핵심 부품, 소재 등 56개 품목을 대상으로 각 상위 5개 기업의 점유율 조사해 매해 발표하는 '2021년 주요 상품·서비스 점유율 조사'에서 한국이 점유율 1위를 차지한 품목은 5개로 집계됐다. 품목은 D램, 낸드플래시, 스마트폰, 평면TV,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로, 5개 품목 모두 1위는 삼성전자 제품이었다.


한국은 2019년 조사에서 7개 품목의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미국, 중국에 이어 일본과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2020년 조사에서 대형 액정패널(LG디스플레이)과 조선(현대중공업)에서 각각 중국 BOE와 중국선박집단(CSSC)에 1위를 내주면서 4위로 내려앉았다.

한국이 1위에 오른 품목. 한국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D램, 낸드플래시, 스마트폰, 평면TV 등 5개 품목에서 1위에 올랐다.(자료 출처 = 니혼게이자이신문)

한국이 1위에 오른 품목. 한국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D램, 낸드플래시, 스마트폰, 평면TV 등 5개 품목에서 1위에 올랐다.(자료 출처 = 니혼게이자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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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자동차, 오토바이, 디지털카메라, 레이저 복합기, 이미지(CMOS)센서, 휴대폰용 리튬이온 배터리, 편광판 등 7개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유지했다. 일본은 2019년까지만 해도 세계 1위 품목 개수가 11개였지만 2020년부터 7개를 유지하면서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추격을 받고 있다.

세계 1위 품목 개수는 미국이 18개로 가장 많고, 중국이 15개로 뒤를 이었다. 중국은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처음 2위에 오른 뒤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며 미국과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 지난해 70개 항목을 조사했을 당시 미국의 1위 품목 개수는 24개, 중국은 12개로 두 배 차이가 났다.

◆ 中, 전기차 부문 성장 '속도'…韓日 휘청

시장 점유율 1위 품목 개수에서 확인할 수 있듯 중국의 성장세가 거세다. 조사 품목 56개 중 중국 기업이 상위 5개에 포함된 품목은 32개였다. 이 중 점유율이 확대된 품목은 21개였다. 니혼게이자이는 주요 하이테크 28개 품목 중 13개가 중국의 점유율이 확대됐다고 전했다. 6개 품목은 점유율이 줄었고 나머지 9개 품목은 중국 기업이 상위 5위권 내에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이 눈에 띄게 성장한 부문은 바로 전기차 관련 부문이었다. 세계 최대 배터리인 중국 CATL의 점유율은 지난해 38.6%로 전년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또 다른 중국 배터리 업체인 비야디와 합친 중국 기업의 점유율은 전년대비 12.2%포인트 증가한 46.3%로 집계됐다. 같은 품목의 한국 점유율은 4.1%포인트 줄었다.


중국 비야디의 경우 전기차 완성차 부문에서도 프랑스와 일본의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을 제치고 점유율 기준 상위 4위에 이름을 올렸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비야디의 점유율은 전년대비 0.7%포인트 증가한 6.8%,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은 2.8%포인트 감소한 5.6%였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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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절연제 시장에서도 중국 상하이에너지가 점유율 28.7%로 2위인 일본 아사히카세이(10.7%)와의 격차를 키웠다. 상하이에너지는 2019년 아사히카세이를 제치고 점유율 1위 자리를 차지한 뒤 시장에서 발을 넓히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시장이 급팽창하는 전기차 공급망의 시작부터 끝까지 중국 업체들이 입지를 굳히고 있다"고 전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중국의 성장세가 빠르다. 중국 BOE가 최근 수년간 빠르게 몸집을 키우면서 LCD(액정표시장치)의 경우 대형과 중소형 모두 점유율을 높였다. 또 한국이 강세를 보이는 OLED 패널 시장에서도 중국의 추격이 이어지고 있다. OLED 패널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4.2%포인트 감소했지만 중국의 점유율은 3.7%포인트 증가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첨단 반도체의 대중 수출을 엄격히 규제하는 등 경제 안보를 놓고 미·중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대만 공격 등을 염두에 두고 공급망 재검토가 요구되지만 조사 결과를 보면 중국 기업의 점유율이 높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이나가키 마사히사 KPMG FAS 파트너는 "미·중 패권 경쟁이 격렬해짐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은 공급망을 중국과 중국 이외의 시장으로 재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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