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왼쪽)와 신용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왼쪽)와 신용보증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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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주 기자] 신용보증기금과 예금보험공사가 직무급제 강화에 나선다. 두 기관 모두 직무급제를 도입했지만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정부 평가를 받은 영향이다. 다만 직무급제 강화가 추동하는 임금체계 변화를 위해서는 노조 합의가 필수적이라, 실제 변화에 이르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두 금융공사는 최근 현행 직무급제를 강화하기 위한 계획을 세운 상태다. 두 기관은 2021년 경영실적평가 가운데 ‘직무 중심의 합리적 보수체계 전환’ 지표에서 D+등급을 받은 이후, 내부적으로 직무제를 강화한다는 시정조치 계획을 세웠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통상 D+등급은 직무제를 도입하지 않았거나, 도입했더라도 수준이 낮다고 평가되는 경우에 부여된다.

직무급제는 업무 성격과 난도, 책임과 강도 등에 따라 급여를 차등적으로 결정하는 체계다. 근속연수에 따라서 임금이 결정되는 호봉제나, 성과에 따라 결정되는 성과연봉제와 달리 직무의 상대적 가치에 따른 성과 평가에 따라 임금이 결정된다. 현재 대부분의 금융 공공기관들은 호봉제 골격을 유지하면서도, 급여의 일부를(20% 내외) 직무급제로 결정하는 식의 혼합형 임금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우선 두 기관은 전체 연봉에서 직무급이 차지하는 비중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신보의 경우 전체 급여에서 직무급이 차지하는 기준이 23.2%인데(2021년) 이를 확대한다. 예보의 경우 지난해 경영평가에서 직무급 비중을 6%로 평가받았는데, 이를 10%에서 20% 정도까지 높이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2020년도에는 예보의 직무급 비중이 30%로 인정을 받았었으나 지난해 평가 기준이 강화되면서 공기업들의 직무급 비중이 떨어졌다”며 “예보는 엄격한 기준에 따라 직무급이 차지하는 비중을 늘리기 위해 계산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연공성을 완화하고, 직무등급 결정 체계를 재구조화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꾀한다. 신보의 경우 정례화된 자체 직무분석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동시에 직무 세분화를 기반으로 직무등급 간 직무급액 편차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직무평가 등급 결정 체계를 재구조화해 직무 가치를 적정하게 반영하기로 했다. 예보 또한 같은 직급이라도 적용받는 직무에 대한 평가를 좀 더 엄격하게 적용해 직무제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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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두 기관이 직무제 강화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직무제가 추동하는 임금체계 변동 과정에서 노사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른 금융공사인 주택금융공사와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직무제 강화에 대한 구체적 계획안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부분 금융공사 노조들이 직무제 강화에 반대기조이기 때문에 협의가 난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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