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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발 충격 일파만파, 대부업계 큰손도 대출중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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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뱅크런에 대출·환매 중단
모회사 DCG그룹까지 파장 이어질지 주목
가상화폐 거래소 제미니도 상환중단
WSJ "블록파이 파산신청 준비" 보도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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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신청이 시장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뱅크런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부업체 큰손’ 제네시스 트레이딩을 비롯한 업체들도 일제히 신규 대출과 환매를 중단하고 나섰다.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제네시스 트레이딩은 16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 등을 통해 "우리의 우선 순위는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산을 보존하는 것"이라며 "전문 재무 고문과의 협의를 통해 신규 대출과 환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FTX사태 여파로 비정상적 인출 요청이 이어지면서 유동성을 초과한 데 따른 긴급 결정이다.


앞서 제네시스 트레이딩은 FTX 계좌에 1억7500만달러가 묶여있다고 밝혔다. 이에 지급 불능을 우려한 고객들이 앞다퉈 자금 인출에 나서며 뱅크런 사태가 빚어졌다. 제네시스 트레이딩은 다음 주 중 신규 유동성을 위한 해결책을 공개할 예정이다.


뉴욕에 본사를 둔 제네시스는 약 10%의 수수료를 받고 고객들에게 가상화폐를 대출해주는 사업을 해왔으며 가상화폐거래소 역할도 겸했다. 제네시스는 헤지펀드와 패밀리오피스에도 가상화폐를 대출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대출 규모는 2022년 3분기말 기준 3조7400억원에 달한다.

제네시스의 모회사인 디지털커런시그룹(DCG) 측은 이번 대출 중단 사태에 대해 "FTX사태로 신뢰가 무너지면서 극심한 시장 혼란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블룸버그는 "자산 100억 달러 규모 가상화폐 제국의 내부가 갑자기 무너지고 있다"며 DCG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억만장자 배리 실버트가 2015년에 설립한 DCG는 제네시스를 비롯해 약 200여개의 가상화폐 관련 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DCG는 세계 최대 가상화폐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그레이스케일인베스트먼트, 가상화폐 채굴 기업인 파운드리디지털을 소유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제네시스를 실버트 왕국의 '왕관 보석(crown jewel)'에 비유하며 "FTX의 쇼크 이후 제네시스의 상환중단으로 DCG의 건전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가상화폐 거래소 제미니도 고객 자금 상환을 중단했다. 제미니는 하버드대 출신의 억만장자 ‘윙클보스’ 쌍둥이 형제가 설립한 거래소다. ‘제미니 언’이라는 이자 지급 프로그램을 통해 제네시스와 협력하고 있었으나, 이날 제네시스가 일시 환매를 중단하기로 하며 함께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제미니 측은 "제네시스와 협력해 고객들이 가능한 한 빨리 자금을 상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인 대부업체 블록파이 또한 유동성 위기에 고객의 자금 인출을 중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블록파이가 파산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FTX 등에 상당한 노출이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블록파이는 파산신청에 대비해 대규모 해고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블록파이는 지난 6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 하락으로 업계에 자금 지원을 요청했고, 당시 리볼빙 크레디트를 통해 FTX의 지원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밖에 FTX가 인수를 발표했던 코인 중개·대부업체 보이저 디지털도 다른 인수자를 찾아야 하는 처지다.


블룸버그통신은 "FTX의 급속한 붕괴 여파가 가상화폐 시장 전체에 퍼지고 있다"며 "탈중앙화를 기치로 디지털 자산을 빌려주며 풍선처럼 부풀었던 가상화폐 세계가 FTX 붕괴를 계기로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6만달러를 훨씬 웃돌았던 비트코인의 가격은 현재 1만6000달러선까지 떨어진 상태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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