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올 분양 물량의 3배, 두 달간 쏟아진다
둔촌주공 영향…정비사업 밀어내기 물량도 곳곳서
집값 하락장 맞물려 분양 폭탄…성적표는 글쎄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연말은 분양 비수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서울에서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규제 완화 시기를 지켜보며 일정을 저울질하던 단지서 공급을 서두른데다 둔촌주공까지 가세하며 올해 실적의 3배에 가까운 물량이 두 달 동안 나온다. 다만 높은 분양가와 금리 인상에 청약시장도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예전과 같은 완판은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1~12월 서울 신규 아파트 공급 물량은 1만9630가구(임대 포함 총 가구수)에 달한다. 올 1~10월 실적 7542가구 대비 160%나 늘어난 물량이다. 지난해 11~12월 분양 실적이 1697가구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간만에 서울에서 대규모 물량 공세가 이뤄지는 셈이다.
이는 강동구 둔촌주공을 재건축하는 올림픽파크포레온이 분양을 확정한 영향이 크다. 총 1만2032가구가 공급되는 둔촌주공은 다음 달 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분양 일정에 돌입한다.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은 4776가구로, 최근 3.3㎡당 3829만원의 일반분양가를 확정했다.
시공사와의 공사비 증액 갈등을 끝낸 둔촌주공은 당초 내년 1월 분양을 계획했지만 연내로 분양을 서둘렀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경색으로 인한 조합원들의 고금리 이자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다. 더 가팔라지는 금리 인상에 경기 침체 우려까지 더해지며 분양대금을 빨리 회수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중도금 대출 상한이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상향된데다 분양가 상한제 규제가 일부 완화되면서 청약 대기자들이 기다려 온 정비사업 단지 또는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도 분양이 확정되는 분위기다. 성북구 장위4구역을 재개발한 장위자이 레디언트도 분양가를 확정 짓고 연내 분양한다. 총 2840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만 1330가구에 달한다. 은평구 역촌1구역을 재개발한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와 홍은13구역을 재개발한 서대문센트럴아이파크도 특별공급 신청을 받는 등 분양 채비에 나섰다.
성동구 행당7구역을 재개발한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 역시 최근 조합원 동호수 추첨을 끝내고 분양 계약을 진행 중이다. 관악구 신림3구역은 이주 및 철거를 끝내고 착공신고까지 한 상태로, 오는 29일 관리처분계획 변경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한다. 분양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연내 분양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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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청약 대기자들이 오랜 기간 기다려 온 분양 소식이지만 분양 성공은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분양가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에도 불구하고 기대보다 높게 책정되고 있는데, 주변 집값은 하락하면서 더이상 안전마진을 기대하기 어려워져서다. 내년에도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금리에 청약 가수요가 대거 빠지면서 미분양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그동안 못 나온 정비사업 물량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 것은 최근 침체된 청약시장을 환기시키는 견인책이 될 순 있지만 분위기 반전은 어려울 것"이라며 "단지 내에서도 분양가나 면적에 따라 흥행이 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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