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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원자재 위기'에 엇갈린 하반기 철강업계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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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철강사 대부분 실적 반토막
에너지위기에 세아제강 반전 실적

'에너지·원자재 위기'에 엇갈린 하반기 철강업계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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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와 원자재 위기 속에 대표적인 후방산업인 철강업계 성적표가 엇갈렸다. 대부분 철강사들의 실적 하락세가 뚜렷한 가운데 세아제강만이 신규 원유·천연가스 설비에 쓰이는 강관 판매 증가로 반전의 실적을 보였다.


2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등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 이상 줄어드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에너지·원자재 위기와 함께 고환율·고금리 상황 등이 겹치는 복합위기 속에서 타격을 받는 대표적인 후방산업이 철강 분야다. 전세계 자동차 생산·소비가 급감하고 신규 선박 발주도 줄어들면서 철강 수요는 크게 줄고 있다. 국내 철강사들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 이후 큰 폭의 실적 훼손을 경험하고 있는 이유다.

회복 시점도 아직 멀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여전하고 중국 부동산 경기 부진에 따른 철강 수요 감소, 긴축 통화정책 등으로 철강가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월 세계철강협회는 내년 글로벌 철강 수요에 대해, 전년보다 1% 증가한 18억1480만t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직전 전망 대비 6670만t 하향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별도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397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조2960억원 대비 82.7% 쪼그라든 수치다.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 고로 가동 중단된 영향이 컸고 글로벌 수요 감소까지 맞물린 결과다. 포스코 측은 "직전분기 영업이익 1조3220억원에서 판매가격 하락은 4630억원, 원료비 증가 540억원, 생산·판매량 감소 2220억원, 태풍 관련 침수 피해 1860억원 등이 이번 분기에 반영됐다"고 했다.


현대제철도 올 3분기 영업이익이 37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9% 감소했다. 원자재 위기에 직격탄을 맞은 결과다. 철광석, 연료탄 가격은 높아졌지만 수요 감소로 이를 판가에 반영하기는 힘들었다. 현대제철 측은 "높은 원가의 원재료로 생산했던 제품을 하반기 시장가격 하락 상황에서 판매하면서 수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동국제강 영업이익 역시 전년 2991억원 대비 62% 감소한 1130억원이었다. 회사 측은 "3분기는 국내외 원재료 가격 변동성이 커져 제품 가격이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며 "동국제강 매출액 50% 비중을 차지하는 봉형강 부문도 3분기 계절적 비수기를 맞아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인 컨센서스(1614억원)도 7.96% 밑돌았다. 시황 악화와 더불어 가전·건자재 부문 수요 부진 등으로 판매량(140만7000t)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세아제강지주는 에너지 위기 속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원유·가스 설비에 들어가는 강관에 대한 신규 수요가 늘어나면서 거둔 결과다. 러시아-우크라이나발 전쟁으로 인해 촉발된 원유·천연가스 공급 불안정 등 에너지·원자재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된 셈이다. 신규 원유·가스관 수요 등 강관 판매 급증 따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배 이상 늘어났다. 세아제강지주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43억원, 영업이익 1730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8.8%, 영업이익은 101.2% 늘었다. 북미 지역의 석유·가스 산업 호황에 따라 에너지향 강관 수요가 증가한 영향을 톡톡히 봤다. 세아제강지주 측은 "북미 에너지향 강관 공급이 수요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라며 "가격 인상과 함께 공급량 확대로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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