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후변화 대응 세계 랭킹 60개국 중 ‘뒤에서 4등’
온실가스 배출 90% 차지 60개국과 유럽연합 대상 기후변화대응지수 산정
한국보다 낮은 순위는 카자흐스탄·사우디아라비아·이란뿐
‘매우 우수함’ 평가 받은 국가 없어 종합 1~3위 빈자리
[아시아경제 김정완 기자] 한국의 국가적 기후변화 대응 목표와 이행 수준이 국제사회 최하위권에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14일 비영리법인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국제 평가기관 저먼워치와 기후 연구단체인 뉴클라이밋 연구소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90%를 차지하는 60개국과 유럽연합을 대상으로 기후 정책과 이행 수준을 평가해 18번째 '기후변화대응지수(Climate Change Performance Index·CCPI) 보고서'를 발표했다. CCPI는 해마다 각 국가의 최신 정책과 이슈를 반영해 새로 발표된다.
이번 발표에서 한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우 저조함'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조사 대상인 60개국 중에서는 57번째로 최하위권이었다. 한국보다 더 나쁜 평가를 받은 나라는 카자흐스탄·사우디아라비아·이란 등 3개국뿐이다. 지난해 한국은 59위로 평가된 바 있다.
평가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국가가 없어서 종합 1~3위는 빈자리로 남겨졌다. 덴마크가 4위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고 스웨덴· 칠레·모로코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번 평가에는 지난해 말 한국이 2018년 대비 40% 감축을 담은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향안과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국제메탄서약 가입 등이 모두 반영됐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의 기후위기 대응 노력이 매우 불충분하다는 분석이다.
CCPI는 온실가스 배출, 재생에너지, 에너지 소비, 기후 정책 4가지 부문으로 각각 점수를 책정해 평가하고 모든 점수를 합산해 국가별 종합 점수를 낸다. 한국은 온실가스 배출, 재생에너지, 에너지 소비 부문에서 '매우 저조함'으로 최하 등급을, 기후 정책 부문에서 '저조함' 평가를 받았다.
한국은 온실가스 감축 노력의 핵심인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를 축소해 기후위기 대응을 역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는 한국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30% 이상으로 상향해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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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재생에너지 보급이 더딘 이유로는 복잡한 인허가 규제와 공정하지 않은 계통 접근 권한을 꼽았다. 조규리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한국이 지난해 기후목표를 잇따라 선언했음에도 일부 이에 반하는 정책기조로 올해도 한국이 CCPI 최하위권에 머무르게 됐다"며 "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려면 현 독점 전력시장 구조와 복잡한 인허가 규제를 개선하고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를 상향하는 등 즉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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