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블래터 前 FIFA 회장 “이란 월드컵 참가 배제해야” 비판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의 모호한 입장 납득 어려워”
전·현직 이란 스포츠계 인사들도 이란의 출전 중지 촉구
[아시아경제 김정완 기자] '히잡 시위' 강경 진압 등으로 이란을 두고 인권침해 논란이 거센 가운데 제프 블래터 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이란을 카타르 월드컵 참가국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래터 전 회장은 13일(현지시간) 스위스 신문 블릭과 인터뷰에서 "여성 억압으로 국제적인 비판을 받아온 이란이 여전히 참가국 명단에 올라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란 축구팀의 월드컵 출전을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이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내가 회장이라면 월드컵 참가국에서 이란을 제외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래터 전 회장은 지난 11일 출판사에서 개최한 강연에서도 "당신이 현재도 FIFA 회장이라면 거리에서 젊은 여성들을 죽이고 있고,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기 위해 러시아에 무기를 보내는 이란을 월드컵에 출전시킬 것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한 바 있다.
블래터의 이 같은 발언은 한 법무법인이 전·현직 이란 스포츠계 인사를 대표해 FIFA에 서한을 보낸 지 몇 주 만에 나온 것이다. 법무법인은 서한에서 "이란축구연맹 행동이 FIFA 규정을 위반했다"며 올해 FIFA에 이란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 출전을 중지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이란에서는 지난 9월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22)가 히잡 착용과 관련한 엄격한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갔다가 갑자기 숨졌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전국적으로 시위가 확산했다.
유엔에 따르면 8주간 이어진 당국의 시위 진압 과정에서 403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여성과 어린이, 변호사, 언론인 등 평화롭게 시위하던 이들 수천명이 체포됐다. 이날 이란 법원은 히잡 시위 관련자 한명에게 정부 청사 방화와 공공질서 저해, 국가안보 위반 공모 혐의 등으로 첫 사형 선고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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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란은 잉글랜드, 웨일스, 미국과 함께 B조에 속해 있으며, 오는 21일 잉글랜드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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