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태영 기술자숲 대표 인터뷰
중장년 퇴직자-中企 연결 플랫폼 운영
적응력 향상 위해 교육 프로그램 제공
유연근무 등 기업·인재 고려한 매칭

[스타트人]영화 '인턴'처럼…4050 능력자와 스타트업 잇는 '기술자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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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태영 기술자숲 대표(사진)의 꿈은 영화 '인턴'처럼 중장년층과 청년 세대가 일터에서 어우러져 멋진 파트너십을 발휘하는 것이다. 그는 2020년부터 중소기업·스타트업과 고경력 전문가를 매칭하는 '기술자숲'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사업 확장 등의 이유로 경험과 노하우를 지닌 인재를 원하는 파트너사와, 대기업·전문기업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중장년 퇴직자를 연결해주는 것이다.


기업에서 프로젝트 단위로 인력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아 짧게는 2~3주 일하기도 하지만 기업에 정식 채용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공 대표는 "우리나라 중장년층은 퇴직 후 자존감이 급격히 떨어지곤 한다"며 "기업과 매칭된 후 밝아진 표정으로 '일할 수 있어서 신난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고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기업들은 기술자숲의 도움을 받아 어려운 고비를 넘기거나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부산 소재의 스타트업 A사는 제품 양산을 앞두고 CTO(최고기술경영자)가 이탈하는 바람에 비상이 걸렸다가 기술자숲을 통해 일주일 만에 대체 인력과 계약을 맺었다. 중국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 B사는 한국과 중국 간 연결고리 역할을 해줄 전문가를 기술자숲에 의뢰했고, 그 결과 중국 업체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퇴직자를 구해 4개월째 함께 하고 있다.

[스타트人]영화 '인턴'처럼…4050 능력자와 스타트업 잇는 '기술자숲' 원본보기 아이콘

기업과 전문가 양측 모두를 만족시키는 인력 매칭이란 쉬운 일이 아니다. 기술자숲이 보유한 전문가 풀은 2만명에 달하고, C레벨 관리자급의 전문성을 보유한 이들도 수두룩하다. 하지만 실제로 중개자 역할을 해보니 능력보다 중요한 건 '적응력'이었다. 공 대표는 "새로운 조직에서 구성원들과 마찰 없이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서울시와 함께 2년째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그동안 300명 가량의 전문가를 발굴·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 과정을 통해 청년층과 함께 일하려면 오픈 마인드가 필요하고, 나와 다른 생각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했다.


또한 고경력 전문가들이 자신의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매칭 기업은 근로자 20인 이상의 스타트업, 50인 이상의 중소기업으로 제한을 뒀다. 공 대표는 "스타트업은 젊은 열정과 추진력으로 몰아붙이다가 한계에 맞닥뜨릴 때 전문가를 필요로 하곤 한다"며 "지금 당장 성과를 내야 하는 스케일업 단계의 기업을 주요 파트너사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문가 근무 형태는 '유연근무제'를 제안한다. 공 대표는 "경력이 많은 분은 아무래도 몸값이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 "일주일에 20시간만 일 한다거나 재택근무, 원격근무 등 다양한 방식을 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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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시대답게 기업의 인사 담당자와 고경력 전문가, 기술자숲 관계자가 온라인 3자 회의를 열어 논의하고 전자계약서에 서명하는 방식으로 근로계약을 맺기도 한다. 공 대표는 "더 많은 중장년층이 기술자숲을 통해 자신의 재능과 노하우를 발휘해 정당한 대가를 받고 삶의 만족도를 높였으면 한다"며 "기업들도 이들의 능력을 사업 확장의 동력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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