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했던 '모기 매개' 뎅기열·말라리아…해외 빗장 풀자 증가세
뎅기열 올 들어 60명 넘게 환자 발생
치쿤구니야열과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등도 증가세
[아시아경제 변선진 기자] 코로나19 입국 규제 완화에 따라 해외 왕래가 늘어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모기 매개 감염 환자도 늘고 있다.
12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해 들어 베트남·필리핀·태국 등 동남아에서 주로 발생하는 뎅기열에 감염된 국내 환자가 증가세인데, 45주차(10월30일~11월5일)까지 총 65명이 감염됐다. 뎅기열 환자는 코로나19 이전엔 한 해 100~300명씩 나왔지만 '코로나 봉쇄'로 국경이 막히자 2020년 42명, 2021년 3건으로 대폭 줄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국내 뎅기열 환자는 거의 없었지만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입국 규제가 풀리면서 24주차(6월13일~6월19일)부터는 1주마다 3~4명꼴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를 지닌 숲모기에 물려 3~14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발병한다. 급성 고열·두통·발진·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환자의 5%는 중증 뎅기 감염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뎅기 바이러스를 막는 백신·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역시 모기 매개 감염병인 치쿤구니야열과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의 해외유입 환자도 나오고 있다. 치쿤구니야열 환자는 올 들어 5명의 환자가 발생했는데 2020년과 지난해엔 각 1명·0명 보고됐다. 2020년과 2021년에 해외유입 환자가 없었던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의 경우 올해 2명의 환자가 나왔다. 이 두 감염증은 모두 열대·아열대 지역에 서식하는 이집트숲모기가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기를 매개로 해 전파된 학질원충에 의해 감염돼 발병하는 말라리아는 올해 398명이 확진됐는데 전년(294명) 대비 35.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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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은 모기 매개 감염증 위험국가에 방문 시 모기 기피 용품, 상비약 준비, 풀숲·산속 피하기 등 예방수칙을 숙지해야 하며, 입국 후 증상이 있으면 병원을 찾아 방문력을 알리고 진단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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