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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경제딜레마]①한편에선 출구전략, 다른 편에선 방역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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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프닝 기대감에 루머에도 출렁이는 시장
버팀목 수출마저 고꾸라져 방역완화 불가피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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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중국이 경제 활동 정상화를 위한 제로코로나 출구전략을 모색하면서도 일선 방역 통제의 고삐는 늦추지 않는 모양새다. 미묘한 정부 입장 변화를 기반으로 루머가 등장할 때마다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고꾸라진 중국 경제의 반등은 방역 정책 발표 시기와 강도에 달려있는 만큼, 중국 당국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을 계속 외면하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련기사] 中경제딜레마


◆방역 완화는 신호만…실제론 강도 높여= 최근 들어 중국 방역 당국과 지방정부는 미약하게나마 정책 변화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구이저우, 쓰촨, 간쑤, 광둥 등 지역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던 유전자증폭검사(PCR) 검사가 이달 들어 유료(최고 5위안)로 전환됐고, 광둥과 안후이성의 일부 지역에서는 고속철이나 항공기 탑승에 PCR 음성 확인서를 제출 의무를 없애겠다고 밝혔다. '위드코로나'로 전환하기 위한 사전작업으로도 이해할 수 있는 변화다. 또한 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4일 코로나19의 후유증이 '경미한 수준'이라고 언급했고, 6일과 7일에는 중국 네이멍구 후허하오터와 베이징에서 각각 방역 관련 대응 방침을 정비하겠다고 공표했다.

그러나 수도 베이징을 중심으로 일상의 방역 강도는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방역의 핵심인 입국 시 열흘(7+3) 격리와 주기적 PCR 검사 의무화는 여전히 그대로다. 다른 지역에서 베이징으로의 이동은 젠캉바오(핵산검사 결과를 증명하는 건강앱)의 '탄촹(팝업창을 통해 비활성화시키는 것)'을 이용해 당국이 임의로 막고 있으며, 한인 밀집 지역인 베이징의 왕징 차오양구 등은 PCR 검사 주기가 사흘에 한 번에서 당분간 매일 하는 것으로 오히려 강화됐다.


선언적 신호와 실제 방역이 엇갈리는 가운데 시장은 '동태적 제로코로나' 완화 소식에 목이 말라있다. 이달 첫 주 상하이종합지수를 5.3%, 홍콩 증시의 H지수와 항셍테크지수를 각각 9.0%, 15.6% 끌어올린 것 역시 방역 완화 기대감이다. 한 콘퍼런스에서 제로코로나 정책 변화를 시사한 정광 전 국가질병통제센터 수석과학가의 발언, 규제 완화를 담은 10번째 방역 준칙이 이르면 곧 발표될 것이라는 중국 현지 증권사의 전망이 '시진핑의 책사'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 중심의 위드 코로나 전문팀 구축 루머와 만나 확산한 결과로 풀이된다. 국무원이 확진자가 탄 항공편의 운항을 최대 2주간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 폐지를 검토 중이라는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도 여기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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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마저 고꾸라져…어두운 전망= 정부가 방역 완화를 늦추는 사이 중국의 경제 지표 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중국 해관총서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10월 수출은 2983억7000만달러(약 420조원)로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이대로라면 향후 전망도 어둡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노무라 증권은 이번 지표와 관련 "2020년 5월 이후 처음 마이너스 전환한 것"이라면서 수출 역성장 폭이 11월과 12월 전년 대비 4%까지 고꾸라질 것으로 관측했다. 이어 "수출 감소는 성장·고용·투자에 부담을 줄 것이고, 중국 정부의 제로코로나 전략과 부동산 규제를 재고하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무라증권은 또한 지난 3일 기준 봉쇄령으로 중국 GDP의 10%가 어떤 형태로든 봉쇄 상태에 있다고 분석했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애셋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0월 수출 부진의 원인으로 제로 코로나에 따른 공급 차질을 지목하며 "정저우의 폭스콘 사태가 대표적"이라며 "앞으로 몇 달 동안 수출 성장이 약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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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발표된 중국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0월 49.2로 전월(50.1) 대비 하락하며 기준치(50.0)를 하회했고, 지난달 공개된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역시 3.9%로 2분기(0.4%)보다는 개선됐지만 연간 목표치(5.5%) 달성에는 턱없이 부족한 성적이었다. 제조업계 업무 재개율은 70% 수준에 머무르며, 청년(16~24세) 실업률은 20%에 근접한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이제까지와 같은 방식의 방역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정책당국의 공감대는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다만 지역별로 발표되는 확진자 수와 실제 확진자 수가 다르고, 대응 가능 역량도 달라 각자도생의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어 대외적 정책과 현장에서의 정책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보건 상황, 중국의 경제 상황, 내부 방역 필요성, 국제보건기구(WHO)의 권위 있는 해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방역 강도를 조정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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