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은 집요했고, CCTV는 찰나 놓치지 않았다
15년간 모은 구리 83톤 훔친 일당‥ 5명 구속
1차 범행 후 다시 훔쳐‥ 수사 중에도 3차 범행 계획
[아시아경제 라영철 기자] 도박 빚을 갚기 위해 퇴사한 공장에서 수억 원어치의 구리를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A(34) 씨와 공범 5명을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또, 장물 취득 혐의로 2명을, 장물 알선 혐의로 2명을 각각 입건했다.
A 씨 등 피의자들은 지난 8~9월 사이에 여러 차례에 걸쳐 파주시 소재 전기배전반 공장 출입문을 절단기로 부수고 침입해 구리 스크랩(금속 제품을 만들고 남은 금속 조각) 83t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들은 새벽 시간에 공장에 야간 근무자가 없어 보안이 취약한 점을 노려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범행 전에 공장 내부 약도를 그려 침입 경로와 폐쇄회로(CC)TV 위치, 도주로 확인, 검거 시 대처 방법 등을 미리 숙지한 뒤, 중장비와 대형 화물차 등을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1차 범행(8.30)에서 훔친 구리 스크랩 83t을 광명시의 한 고물상에 7억 7000만 원을 받고 팔아넘겼으나, 피해자 신고로 경찰에 덜미를 잡혀 도난 물품 전량이 압수됐다.
이 과정에서 일당 중 2명은 판매 대금 2억 8000만 원을 챙겨 달아났고, 나머지 4억 9000만 원은 경찰이 회수했다.
불구속된 A 씨는 아무런 이익을 챙기지 못하자, 경찰이 압수한 장물을 피해 공장에 보관한 사실을 알고 나머지 공범들과 다시 범행을 모의했다.
이후 9월 14일 오후 9시쯤 같은 수법으로 2차 범행에 나선 이들은 공장에 보관해 둔 구리 스크랩을 훔치려다 경찰의 권유로 피해자가 설치해 둔 폐쇄회로(CC)TV에 포착돼 미수에 그치고 공범(침입조) 1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때도 경찰에 검거되지 않은 A 씨는 다시 남은 공범들과 3차 범행을 계획하던 중 경찰 수사망에 걸려들어 덜미를 잡혔다.
A 씨는 경찰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했으며, 주식 투자 실패와 도박 빚 등으로 압박에 시달리다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 일당(11명)을 두 달여 동안 추적 끝에 붙잡았으며, 달아난 공범 1명을 추적 중이다.
A 씨는 피해 공장에서 약 8년간 근무하다가 지난 5월에 퇴사했으며, 피해 공장 대표는 약 15년간 구리 스크랩을 모아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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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인적이 드문 곳에는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가 많아 범죄에 취약하다"며, "고가의 원자재나 현금화 가능한 물품은 절도 범행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보안시설을 강화해 범죄를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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