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푸틴, 핵사용 관련 발언 위험…평화 원하면 철군해야"
"핵사용 의도 없다면 왜 자꾸 언급하나" 반문
백악관 "러, 더티밤 쓰고 우크라에 뒤집어씌울수도"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생각이 없다는 발언에 대해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애초 핵무기를 쓸 계획이 없다면 계속해서 언급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에서는 러시아가 핵도발 수위를 계속 올리는 것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전술핵 사용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 매체인 뉴스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핵무기를 쓰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정말로 그런 의도가 없다면 왜 계속 그런 이야기를 하고, 전술핵무기 능력에 대해 이야기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의 핵문제에 대한 접근방식은 매우 위험하다"며 "정말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철군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날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인 발다이클럽 회의에 참석해 "현재 세계는 2차세계대전 이후 가장 위험한 10년에 직면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대만에서의 불안정한 상황과 목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핵무기가 존재하는 한 핵무기 사용의 위험은 상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는 핵무기 사용에 대해 먼저 언급한 적이 없다"며 서방이 오히려 핵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핵무기를 사용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쿠바 미사일 사태 때의 흐루쇼프가 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1962년 미국과 옛 소련간 쿠바 미사일기지 건설 문제를 두고 핵전쟁 위기까지 갔던 당시 소련의 서기장인 니키타 흐루쇼프를 직접 언급한 것은 서방을 향해 핵사용 가능성을 재차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황 악화 이후 줄곧 전술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암시하면서 서방을 압박해왔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의 '더티밤(Dirty Bomb)' 도발 가능성 제기 등을 전술핵무기의 선제 사용 명분을 쌓기위한 '거짓깃발(False Flag)' 작전의 일환으로 보고 계속 러시아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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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더티밤을 먼저 쓰고, 우크라이나에 이를 뒤집어씌우려 할 가능성이 있다"며 "러시아는 그들이 했거나 하고자 하는 것이 있으면 다른 편을 자주 비난해 왔다. 그래서 최근의 더티밤 주장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커비 조정관은 아직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징후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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