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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3조2860억달러(약 4669조4060억원). 지난 1년간 구글 알파벳, 메타플랫폼,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7개사에서 증발한 시가총액 규모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금리 인상으로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실적 쇼크’까지 겹치면서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의 한숨이 한층 깊어지고 있다. 3분기 순이익이 반토막 난 메타의 경우 하루 만에 주가가 무려 24.56% 폭락했다.

◆7대 기술주 시총 급감…주가 낙폭도 두 자릿수

27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 방송은 미국 뉴욕증시를 주도하는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아마존, 테슬라, 넷플릭스, 애플 등 7대 기술주가 지난 1년간 시가총액 3조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취합한 7대 기술주의 시가총액 합산 규모는 총 7조4500억달러로 지난해 10월27일의 10조7358억달러에서 대폭 쪼그라들었다. 불과 1년 만에 약 3조2860억달러가 사라진 셈이다. 기업별로는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시총이 1년간 무려 7460억달러 감소해 가장 낙폭이 컸다. 이어 MS(7350억달러), 메타(6050억달러), 아마존(5900억달러), 테슬라(3320억달러), 넷플릭스(1620억달러), 애플(1150억달러) 순이었다.

특히 부진한 실적으로 시장의 외면을 받은 메타의 추락이 두드러진다. 지난 1년간 주가 하락폭은 70.88%에 달했다. 전날 장 마감 후 기대 이하의 실적을 공개한 메타는 이날 하루에만 24.56% 폭락했다. 종가 기준 97.94달러로 2016년2월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선이 무너진 것이다. 앞서 메타는 지난 2월에도 4분기 실적 쇼크 여파로 하루 만에 26.4% 폭락했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연초만 해도 1조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으로 6위에 올랐던 메타가 이제 27위까지 밀렸다"고 보도했다.


메타에 앞서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과 MS 역시 지난 1년간 30%이상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효과가 사라진 넷플릭스의 주가 낙폭은 50%를 웃돌았다. 전자상거래 부문의 매출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마존, 테슬라도 각각 33.44%, 36.1% 내려앉았다. 이는 모두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29.16%)의 지난 1년간 낙폭을 웃도는 규모다.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은 전년 대비 18.45% 떨어져 그나마 선방했다.


◆광고수익 타격, 경기침체 우려까지…향후 실적도 먹구름

문제는 이들 빅테크의 향후 전망도 어둡다는 점이다. 당장 알파벳, 메타 등의 실적에서 주 수입원인 광고 수익의 타격이 확인된 가운데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시그널은 나날이 짙어지고 있다.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로서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Fed의 고강도 긴축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일 수밖에 없다.


강달러 역시 해외 매출이 전체의 절반 이상인 이들 빅테크에겐 부정적 요인이다. 해외 각국 매출을 달러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매출을 갉아먹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메타버스 등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신성장동력 사업들이 아직 수익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는 점도 기업별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모건스탠리, 코웬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이날 향후 실적 전망과 비용 부담을 이유로 메타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절반 수준인 105달러 안팎까지 낮췄다.


이날 장 마감후 공개된 아마존의 실적도 빅테크를 둘러싼 이러한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했다. 예상에 못 미친 3분기 매출에 이어, 연말 쇼핑 시즌이 포함된 4분기 실적 전망마저 어둡게 확인됐기 때문이다. 반면 각종 비용 절감 조치에도 불구하고 영업비용은 두 자릿수 치솟았다. CNBC는 "아마존 역시 다른 빅테크와 마찬가지로 올해 거시경제 역풍,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직면해 힘든 한 해를 보냈다"며 "실망스러운 빅테크 실적발표 주간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같은 날 실적을 공개한 애플의 경우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지만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이폰 판매가 아쉬운 성적표를 들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애플은 이날 별도의 실적 가이던스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4분기(애플 기준 2023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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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 이들 빅테크 7개사는 테슬라(+0.20%)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장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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