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푸르밀 사태 파장…경영진이 전면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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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푸르밀의 사업종료로 인한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 이에 대한 의견은 양분되는 양상을 보인다.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가 너무한 처사라는 쪽과 회사가 문을 닫는 상황으로 인한 것인데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쪽이다. 여론은 후자 쪽에 좀 더 가까운 것 같다. 온라인상에서도 이 같은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앞서 푸르밀은 다음 달 30일 사업을 종료하기로 하고 지난 17일 400여 명의 전 직원들에게 사업 종료 사실 및 정리 해고를 통지하는 메일을 발송했다. 수년간 누적된 적자를 감당하지 못할 수준에 이르렀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단순히 생각할 문제는 아니다. 우선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가 이뤄졌다는 점이 그렇다. 근로기준법은 근로자를 해고할 때 50일 전까지 정리해고 통보를 하도록 정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해고로 생활이 불안정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취지이나 영업 종료를 한 달 남짓 남긴 시점에서 통보가 이뤄졌고 결과적으로 당장 다음 달부터 생계가 막막해진 직원도 더러 있다.


특히 십수 년째 일하던 직원들은 더욱 막막한 상황이다. 회사가 불안정해지면서 최근 몇 년간 이탈 현상이 심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시중에 떠돌던 매각 소문을 듣고 희망을 품던 이들도 다수다. 심지어 직원들 외에 대리점주들이나 푸르밀 제품을 운송하던 화물차 기사들은 사업 종료 발표 이후에도 아무런 통보조차 받지 못했다. 이들이 ‘생떼’를 부리고 있다고 보긴 어려운 이유다.

통상 경영 상황이 악화해 회사가 폐업할 경우 대표가 직원들에 대한 사과와 함께 대책을 제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경영진은 현재까지 노조의 대화 요청에도 제대로 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당장 영업 종료 이후 거래처와 화물차 기사, 낙농가 등에 대한 후속 조치도 누가 어떤 방식으로 할지조차 밝히지 않았다.


노조에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 한편엔 그간 여러 차례 불법 행위를 저지르거나 생떼를 부리던 일부 노조에 대한 전국민적 불신도 한몫했다. 하지만 이 상황에 같은 잣대를 들이밀기는 어려워 보인다. 회사 설립 이후 45년간 쟁의나 파업을 한 적도 없고 경영 악화 상황에서 외려 임금 삭감까지 감내했던 이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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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밀 경영진은 지금이라도 충실히 대화에 나서야 한다. 사업을 종료할 수밖에 없다면 이에 대한 후속 조치와 향후 방안에 대해 서도 분명히 밝히고, 법인세 면제 혜택을 위한 ‘꼼수 사업종료’ 등 항간에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해야 한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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