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식품 유래 유산균, 만성 신장질환자 합병증 막는다
서울대 김효진 교수팀, 유산균 '락티플란티바실러스 파라플란타룸' 기전 밝혀내
만성 신장질환자 사망 주원인 심혈관계 질환 일으키는 고인산혈증 완화 효과
"비싼 약 수십알 대신 유산균 먹으면 요독물질·인 농도 낮춘다"
민간업체 기술 이전돼 상업화 나서, 국내외 특허도 등록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서울대 연구진이 전통 발효 식품에서 만성 신장 질환자의 치료에 도움이 되는 유산균을 발견했다.
서울대는 김효진 국제농업기술대학원 교수팀이 만성신장질환용 프로바이오틱스를 개발하고 그 기전을 규명한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만성 콩팥병(만성신부전)은 3개월 이상 혈뇨, 단백뇨 등의 신장손상 증거가 지속되거나, 신장 기능의 지표인 사구체여과율(Glomerular filtration rate)이 60 ml/min/1.73 ㎡ 미만으로 감소돼 있는 상태다. 만성콩팥병은 사구체여과율의 정도에 따라 1-5 단계로 나뉘며, 3단계 이상은 중증으로 분류돼 합병증의 발생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만성콩팥병 환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높은 사망률과 뇌·심혈관계 질환 발생율 및 입원율을 보인다. 특히 투석을 받는 만성콩팥병 환자의 5년 생존율은 유방암이나 자궁경부암 환자보다 생존율이 낮다. 뇌·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고인산혈증은 만성 콩팥병에 환자에서 발생하는 합병증 중의 하나로, 뇌·심혈관 질환의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치료는 현재까지 쉽지 않다. 식이조절, 인결합제 복용 등의 치료법이 시도되고 있으나 약 50%의 환자만이 치료 목표에 도달한다. 고인산혈증 치료를 위한 인결합제로 처음에는 알루미늄 계열의 인결합제가 사용되었으나, 치매 유발 등의 부작용으로 칼슘 계열의 인결합제로 대체됐다. 하지만 이마저도 칼슘 부하 증가로 인한 혈관 석회화를 악화 시킬 수 있다고 해 현재는 칼슘이 들어있지 않은 란타늄이나 세벨라머 등의 새로운 인결합제로 대체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인결합제도 알약의 개수가 많고, 상대적으로 비싼 약값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
김 교수팀은 문성진 국제성모병원 교수와 공동연구를 통해 김치나 젓갈 등 전통발효식품에서 분리해낸 여러 가지 유익균 중에 인흡수율이 뛰어난 락티플란티바실러스 파라플란타룸(Lactiplantibacillus paraplantarum)을 동물 실험한 결과 혈중 인농도 및 요독물질(indoxyl sulfate)의 저감 효과를 확인했다. 유전자 시퀀싱 분석과 생화학적 실험을 통해 그 기전을 규명했다.
문 교수는 “만성콩팥병 환자들의 사망률 감소를 위해 혈중 인 조절은 매우 중요한 문제인데, 본 유산균의 개발은 콩팥병 환자들이 좀 더 수월하게 고인산혈증을 조절하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며 "추가적으로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 및 요독물질 감소 효과까지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도 "이 연구를 기반으로 향후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유전자 교정 기술 등의 프로바이오틱스 엔지니어링 기술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를 통해 치료 기능이 향상된 다양한 만성질환용 프로바이오틱 유산균 개발이 가능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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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라이프 사이언스(Life Sciences)에 지난 1일 게재됐다. 국내 특허 및 해외 주요 4개국(미국, 일본, 유럽, 인도)에 대한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현재 기술이전 기업인 ㈜엠케이락토가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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