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용어]美 경기 침체 임박 빗댄 '코드 오렌지'는 무엇?
3년물-10년물 국채 금리 역전
"코드 오렌지 분명…경기침체 카운트다운"
美 경계태세중 두번째로 높아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 뉴욕 채권 시장에서 26일(현지시간) 3개월물 미 국채와 10년물 국채 금리가 역전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통상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높은 것이 자연스럽다. 경기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운 장기로 갈수록 채권 금리가 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당장 경기 침체가 닥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한다면 단기 채권 금리가 오르며 장기 채권 금리를 웃돌게 된다. 장기채의 금리가 단기채 금리를 밑돌게 되면 불황의 신호로 해석하는 이유다.
특히 이날은 초단기라고 할 수 있는 3개월물 국채가 장기채인 10년물 금리를 돌파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미 지난 7월 초 10년물-2년물 금리의 역전 현상이 나타난 데 이어 3개월물 금리마저 장기채인 10년물 금리를 돌파하자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10년물과 3개월물의 금리 역전 현상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주시해온 지표기도 하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연초 2년물 금리가 일시적으로 10년물 금리를 웃돌며 침체 우려가 제기되자, 10년물과 3개월물 간 금리 스프레드가 최근 5년 내 가장 큰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선을 그은 바 있다.
월가에서도 경기 변동성의 주기가 짧아진 점을 고려해 10년물-2년물 금리 역전 현상보다 10년물-3개월물 추세를 더 주목해왔다. 뉴욕타임스(NYT)는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 출신인 경제학자 아르투로 에스트레야를 인용해 1960년대 후반부터 3개월물과 10개월물 금리가 역전된 이후 6~15개월 내에 경기침체가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에스트레야 박사는 "경기침체 여부를 판단하는 판별식"이라고 강조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글로벌전략가 역시 "(역전 현상은) 매우 강력한 예측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 신호가 좀 더 강해졌다는 측면에서 이번 금리 역전을 미국의 경계 태세인 '코드 오렌지(code orange)'에 비유하고 있다. 캠벨 하비 듀크대 교수는 "하루 이틀 역전 현상으로 ‘코드 레드(red)’라고 평가할 순 없지만, ‘코드 오렌지’는 분명하다"면서 "(침체)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경계 태세는 코드 그린(green), 코드 블루(blue), 코드 옐로(yellow), 코드 오렌지, 코드 레드 등 5가지 색으로 구분해 발령된다. 코드 오렌지는 경계 태세 중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테러와 같은 고도의 위협이 있을 때 국토안보부(DHS)에서 발령한다. 코드 오렌지가 발령되면 보안 당국이 각종 공공행사에 추가적인 경계 조치를 취하고, 무장병력이나 법 집행기관들과 보안 업무를 조정·통합하게 된다.
미국은 2001년 미국 대폭 발 테러 사건(9·11테러사건) 이후 코드 옐로를 발령했으며, 이듬해 테러 사건 1주년을 하루 앞두고 코드 오렌지로 단계를 상향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금리 역전이 얼마나 지속될지 주목하고 있다. 3개월물과 10년물 금리 역전이 계속될 경우 최고 경계 태세인 '코드 레드'로 격상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Fed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11월1~2일 FOMC까지 3개월물과 10년물 간 금리 역전이 이어질 경우, 이를 근거로 한 경기침체 우려 목소리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침체가 얼마나 빨리, 얼마나 깊은 수준으로 올지를 둘러싼 논쟁도 불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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