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인수 D-2' 머스크, 샌프란 본사에 세면대 들고 온 이유는(종합)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 인수 마감 시한을 이틀 앞둔 26일(현지시간) 트위터의 미 샌프란시스코 본사 건물로 들어가는 영상을 공개했다.
머스크 CEO가 이날 트위터에 올린 9초짜리 짧은 동영상을 보면 그는 트위터 본사 건물에 세면대를 들고 밝게 웃으며 걸어 들어온다. 마치 이사를 하는 듯한 장면을 연출한 것으로, ‘트위터 HQ(본사) 진입 중, 세면대를 안으로’라는 글도 남겼다. 머스크 CEO는 동시에 트위터 프로필 란에 자신을 ‘치프 트위트(Chief Twit)’라고 기재하기도 했다. 단어 자체로는 ‘멍청이 보스’ 정도로 해석되지만, 자신이 ‘트위터의 수장’이 될 것이라는 의미도 담아 말장난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 CEO는 세면대 동영상을 올린 뒤 두 시간 뒤 "오늘 트위터에서 많은 멋진 사람들과 회의했다"고 썼다.
이날 영상은 머스크 CEO와 트위터가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기로 예정된 28일을 앞두고 나온 것이다. 앞서 머스크 CEO는 지난 7월 트위터 인수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가 석 달 만인 지난 5일 이를 번복, 원래 계약대로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업 간 분쟁 사건을 다루는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 법원은 머스크 CEO와 트위터 간 소송전을 일시 중단시키면서 28일까지 트위터 인수를 완료하라고 명령했다.
시장에서는 양측의 서류 작업이 모두 마무리되고 28일 오후 5시면 머스크 CEO가 트위터를 소유할 것으로 보고 있다. 머스크 CEO는 최근 대출금을 내어줄 은행들에 예정대로 28일에 인수 계약을 완료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위터 자문사로 참가 중인 JP모건의 아누 아이옌가 인수합병(M&A) 부문 글로벌 공동대표는 이날 뉴욕의 한 콘퍼런스에서 머스크 CEO가 이전에 합의한 가격과 조건으로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머스크 CEO는 1주당 54.20달러(약 7만7000원)로 전체 440억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위터 인수 자금 440억달러 중 130억달러를 머스크 CEO에 빌려주기로 한 은행들은 이날 현금 송금 절차에 착수했다.
머스크 CEO는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는 28일 당일 트위터 본사에서 직원들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레슬리 벌랜드 트위터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머스크 CEO가 연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론은 이번 주 사무실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복도를 걸어 다니며 여러분이 하는 중요한 일에 계속 몰두하게끔 하려 한다"면서 "만약 본사에 있고 그를 만난다면 인사를 건네라. 모두에게 이건 일론과의 많은 회의와 대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했다.
트위터 인수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면 머스크 CEO는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위싱턴포스트(WP)는 지난 20일 자체 입수한 문건과 인터뷰를 인용해 그가 투자자들에게 트위터 인수 후 직원 7500명 중 약 75%를 해고해 2000명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후 이날 트위터에서는 인수를 앞두고 최근 3개월 새 530명이 퇴사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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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트위터 주가는 이날 전거래일대비 1.08% 오른 53.3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머스크 CEO가 인수 계약 파기를 선언한 7월 32달러대까지 떨어졌던 트위터 주가는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지난 10월 파기 선언 철회를 한 뒤 50달러대로 회복했다. 블룸버그는 트위터의 주가가 머스크 CEO의 인수 가격과 격차가 1달러 미만으로 좁혀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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