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탭스콧 블록체인연구소 회장

거래 즉시 분산 원장 기록..실시간 기업정보 확인
"이미 블록체인 경제 눈앞에 펼쳐져
블록체인은 모든 자산의 디지털화 플랫폼"

"가상시장 고려없는 규제는 최악…균형 갖춰야"

분식회계 막는 블록체인…돈 탭스콧 "감사인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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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만일 모든 거래가 전세계적으로 공유된 분산 원장에 기록된다면 왜 굳이 이를 해석해주는 공인회계사가 필요할까?


돈 탭스콧 블록체인연구소 회장은 최근 방한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기업의 회계감사를 담당하는)감사인은 앞으로 없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인 탭스콧 회장은 아들인 알렉스 탭스콧과 함께 저술한 ‘블록체인 혁명’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바꿔놓을 미래와 관련해 모든 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분산 원장에 기록되는 만큼 기업 재무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어 분식회계와 같은 회계부정이 불가능하다고 썼다.


탭스콧 회장은 이번 인터뷰에서도 “대형회계법인은 사라지지 않고 재무 자문 서비스와 같은 다른 역할을 하면서 진화하겠지만 현재의 전통적인 역할은 사라질 것”이라며 “현재와 같은 연례감사가 아닌 화요일 오후 3시30분 감사버튼을 누르면 바로 감사가 이뤄지는 방식으로 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록체인은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디지털 장부에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기록하고, 여러 대의 컴퓨터에 이를 복제해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기술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가상화폐 거래에서 활용된다.


탭스콧 회장은 “블록체인 경제는 이미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다”며 “6년 전 블록체인혁명을 저술할 당시 NFT(대체불가토큰)는 ‘수집 가치가 있는 가상화폐(crypto collectable)'라고 불렀지만, 이제는 디지털 예술작품으로 NFT를 소유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인터넷에선 복제된 미술 작품들이 떠돌았지만, 복제가 불가능한 미술품 NFT가 자리를 잡고 있는 만큼 블록체인 경제는 이미 일상에서 구현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돈 스탭콧 블록체인연구소 회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IFC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돈 스탭콧 블록체인연구소 회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IFC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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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블록체인 덕분에 모든 자산이 디지털화될 것”이라며 “돈도 가상자산으로 전환되고, 주식과 채권, 파생 상품, 원유도 토큰화할 것”이라며 “토큰화는 엄청난 변혁을 의미하는데 화폐는 많은 디지털자산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블록체인을 투자를 위한 플랫폼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모든 자산을 디지털화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인식해야 한다”면 “현재는 가상자산 시장이 증시 추이를 따라가기 때문에 ‘증시가 재채기를 하면 가상자산은 감기에 걸린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지만, 시간이 지나면 탈동기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가상자산 시장은 올해 5월 루나와 테라 폭락 사태를 계기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코인 가격이 약세를 이어가는 등 이른바 ‘크립토윈터’ 한복판에 있다. 하지만 탭스콧 회장은 인터넷 개발 초기 이메일이 이용자를 온라인으로 이끈 것처럼, 비트코인도 블록체인 경제의 첫걸음으로 향후 가상자산이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다양한 코인들이 25년 전 월드와이드웹처럼 플랫폼을 제공하며 화폐를 넘어선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정말 중요한 것은 이런 것들의 위에 올라가는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역량”이라고 했다.

시장에 대한 아무런 고려 없이 법을 만드는 것은 최악

최근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가상자산 관련 규제 움직임과 관련해선 “투자자 보호에 치중하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가상시장은 투자자 보호와 혁신이 이뤄지도록 균형을 잡아야 한다”며 “정부가 열린 협업 프로세스를 통해 규제를 만들어야 하며, 시장에 대한 아무런 고려 없이 법을 만드는 것은 최악으로 잘못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연구소의 한국 지부가 설립된 만큼 우리가 조언해줄 수 있다”며 “한국의 적합한 부처와 협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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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구상의 모든 것은 공동의 운명으로 연결됐다"며 "지구온난화와 코로나19 팬더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통해 확실하게 보게 된 한 가지는 세계가 무너지는 와중에 기업이 성공할 수 없고, 자본시장도 유지될 수 없기 때문에 기업의 자신의 비즈니스 성공에만 집착해선 안 된다"고 협업을 거듭 강조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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