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스프레드 135bp까지 치솟아
정부 50조 대규모 유동성 지원에 국채 공급 축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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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정부가 국채 발행량을 줄여가며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크레딧 시장이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국채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금리 안정화와 수급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시장의 심리 변화를 끌어내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26일 채권업계에 따르면 채권 발행 투자심리를 확인할 수 있는 크레딧 스프레드(신용등급 ‘AA-’ 기준 회사채 3년물 금리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를 뺀 것)는 전일 기준 135bp(1bp=0.01%P)를 가리켰다. 크레딧 스프레드는 본격적인 금리 인상에 올해 초 60bp 수준에서 100bp로 수직 상승세를 보였는데, 최근 강원도 레고랜드 자산유동화증권(ABCP) 지급보증사태가 단기자금시장을 뒤흔들면서 크레딧 스프레드는 한 달 만에 30bp 넘게 뛰어올랐다. 지급을 미룬 금액은 2050억원으로 상당히 큰 금액은 아니지만, 국채에 준하는 지방채가 디폴트를 선언했다는 점에서 채권시장 투자자의 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은 것이다. 절대 금리 수준을 보면 전일 기준 우량등급인 회사채 3년물 AA 등급은 5.52%까지 기록했고, AA-는 5.57%, A-는 6.48%로 집계돼 한 달 전보다 소폭 상승했다.

정부는 지난 주말 발표한 50조원 이상의 대규모 유동성 지원정책에 이어 국채 공급 축소 카드까지 꺼내 들면서 채권시장의 빠른 안정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르다. 크레딧 시장의 투심이 생각만큼 빠르게 개선되진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정부 정책이 경색된 단기자금시장을 풀어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온기가 회사채 시장까지 반영되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직후 크레딧 스프레드는 70bp 대로 급등세를 보였는데, 4월 채권시장안정펀드 가동 이후 4~5개월이 지나서야 4~50bp대로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국채 공급 축소 카드도 시장 투심이 큰 영향을 주진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공급물량이 줄어들면서 시장 금리 안정을 일부 기대할 순 있겠지만, 채권 시장의 불안이 수급 문제로 촉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큰 효과는 없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한 채권운용업계 관계자는 “투자심리 위축엔 신용에 대한 위험이 깔려있다”며 “금리 인상 우려로 지난 8~9월부터 기관들이 일찍이 북(자금) 클로징에 들어간 점, 연말 시기에 채권 펀드 환매 규모가 늘어난다는 것을 고려하면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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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시장에서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기 위해선 '금리 불확실성'이란 본질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 분수령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다. 11월 FOMC에선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금리 75bp 인상)이 유력하지만, 12월에 빅 스텝(50bp 인상)이 결정될 경우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할 경우 내년 상반기 중 금리 매력도가 높아진 우량채권 위주로 기관의 투심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측된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제조업 PMI 하락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 제조업 경기 상황이 스태그플레이션보다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정도로 빠르게 위축됐다는 점에서 속도 조절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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