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바이오 '초격차' 이끌 삼바 4공장…임직원 땀방울 곳곳에 담겼다
직접 개발한 특허 기술, 시설 핵심 클린룸 적용
네트워크 신호 방해 없애는 '보호용 함체'
안전성 등 개선한 헤파필터 박스 도입
임직원 자발적 혁신 노력 '초격차' 이뤄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달 11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를 방문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생산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이달 부분 가동을 시작하며 삼성의 글로벌 바이오 ‘초격차’를 완성한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곳곳에 임직원들이 직접 개발한 특허가 적용돼 눈길을 끈다. 시설의 핵심인 클린룸에 적용된 기술들은 더욱 안전하면서도 쾌적한 생산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직원이 직접 주도하는 혁신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클린룸’에 스며든 임직원 땀방울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의 모든 클린룸에는 ‘무선 디바이스 보호용 함체’가 설치돼 있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내 클린룸은 공기 중 입자를 분산하고 먼지의 발생과 유입을 최소화하면서 온도·습도·압력을 제어할 수 있는 방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클린룸 내 무선 네트워크 장비는 클린룸 내부 세척 시 사용되는 화학물질에 의해 고장이 발생할 수 있어 천장 패널 위에 설치된다. 하지만 이로 인해 네트워크 신호가 패널의 방해를 받아 감소하고, 생산 공정의 차질로 이어지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 특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대규모 데이터의 전자화, 작업자의 표준운영절차 등이 모두 네트워크 기반으로 운영되는 데다 코로나19 이후 각국 규제기관과 고객사 실사가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사례가 늘다 보니 안정적 네트워크 환경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임직원들이 직접 개발한 무선 디바이스 보호용 함체는 무선 네트워크 장비를 천장 패널 구멍에 설치한 특수 케이스에 넣어 신호 방해를 없애는 원리다. 이를 통해 기존 기술 대비 신호 감쇄는 75%가량 감소하고, 장비 개수도 기존 대비 25%만 설치해도 원활한 네트워크 환경 구현이 가능하다. 무선 네트워크 장비 고장이 발생해도 클린룸에 들어가지 않고 유지·보수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와 함께 안전성·효율성·경제성 등을 개선한 헤파필터 박스 기술도 4공장에 도입됐다. 통상 클린룸 내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하기 위해 헤파필터를 사용해 미세입자를 제거한 공기를 클린룸으로 공급하는데, 6~12개월마다 상태를 점검하고 3~6년마다 교체하며 관리한다. 문제는 작업 소요 시간이 길고 연결부 누수가 발생하면 재작업을 해야 하는 등 작업 지연이 빈번히 발생한다는 점이다. 또 천장에 부착된 헤파필터를 교체할 때 사다리나 리프트를 이용해 작업자에게 위험 요소가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직원들은 내부 연구를 통해 이를 극복할 경첩 활용 헤파필터 박스를 개발했다. 별도의 탈거 없이도 교체할 수 있어 작업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고, 분리형 볼트를 사용해 낙하 위험도 줄였다. 또 필터 테스트 시 사용되는 시약제의 분사 노즐을 원터치 방식으로 변경하고 위치를 이동해 낙하 사고 가능성을 줄이면서 필터 수명도 늘렸다. 이 기술은 4공장은 물론 기존 공장에도 적용했다.
특허 출원 임직원 인센티브…혁신으로 일군 ‘초격차’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에 스며든 ‘혁신’의 배경에는 더 나은 환경을 만들고자 임직원들의 노력이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에 호응해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안전과 업무 효율을 위해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기술로 실현한 후 특허를 출원하기까지 과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아이디어를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관련 팀 담당자들이 협업하고, 사내 준법경영팀은 기술 분석 및 평가를 통해 특허 출원을 지원한다. 이러한 지원을 바탕으로 임직원들은 열린 기술교류를 통한 기술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회사는 특허를 출원한 임직원들에게 여러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선순환이 이뤄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회사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은 우수한 인적 자원”이라며 “현재 임직원이 개발한 기술 수십여건에 대한 특허 출원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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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7일 열린 '2022 삼바 축제(SAMBA FESTA)'에서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와 신규 입사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설립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인 약 1000명의 지난해 신규 입사자가 참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체 임직원의 약 5분의 1에 이르는 이들 입사자의 입사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함께 즐기는 소통의 장'으로 기획하고 프로 의식을 공유하는데 주력했다.[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원본보기 아이콘한편 지난 1일 부분 가동을 시작한 4공장은 내년 완전 가동이 이뤄지면 연간 24만ℓ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췄다.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을 통해 현재 확보한 위탁생산(CMO) 생산능력 세계 1위 타이틀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기존에도 1공장(3만ℓ), 2공장(15만4000ℓ), 3공장(18만ℓ)을 합쳐 36만4000ℓ로 생산 능력 1위를 달려왔지만, 내년 4공장 완전 가동이 이뤄지면 60만ℓ의 생산 능력을 갖춘다. 글로벌 CMO 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규모로, 바이오 시장에서 ‘초격차’를 완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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