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통한 '내실 다지기' 택한 CJ…중기비전 실행 속도낸다
CJ, 10월 조기인사 단행
조직 안정화 통한 내실 다지기
2023 중기비전 실행 속도
신임 경영리더 44명…젊은 인재 발탁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CJ그룹의 이번 정기 임원 인사는 조직 안정화를 통한 ‘내실 다지기’로 요약된다. 대내외적 경제 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변화하는 환경에 원활하게 대응하고자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이 유임됐고 안팎으로 검증받은 인사 위주로 자리를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2023 중기비전’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책임경영을 강화한 인사로도 평가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전날 중기비전 중심의 미래성장 추진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2023년 정기 임원 인사를 조기에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최근 수년간 12월에 정기 임원인사가 이뤄졌던 것과 비교하면 두 달가량 앞당겨졌다. 중기비전 종료 시한을 불과 1년 앞둔 상황에서 보다 안정적인 비전 추진을 위해 평소보다 이른 시점에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CJ는 "경기침체와 글로벌 불확실성 증대가 예상되는 2023년은 그룹의 미래 도약 여부가 판가름 나는 결정적인 시기"라며 "중기비전 중심의 미래성장을 내년 이후 일할 사람들이 주도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인사 시기를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CJ는 지난해 11월 C.P.W.S.(콘텐츠·플랫폼·웰니스·지속가능성)의 4대 성장축을 중심으로 한 2021~2023년 중기비전을 발표했다. 당시 이 회장은 미래 라이프스타일 기업 도약을 위한 혁신성장과 최고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조직문화의 근본적인 혁신을 강하게 주문한 바 있다. CJ는 임원인사 직후 2023~2025년 새 중기비전 전략 실행을 위한 준비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중기비전의 속도감 있는 실행을 위해 계열사 CEO 대부분이 유임됐다. 그룹 전반의 대외환경 대응력 강화 차원에서 지주사 경영지원대표를 신설하고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 강호성 대표를 임명했다. 이에 따라 CJ 주식회사는 기존 김홍기 대표가 경영대표를, 신임 강호성 대표가 대외협력 중심 경영지원대표를 맡는 2인 대표체제로 전환된다.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 신임 대표는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가 맡게 됐다. 구 대표는 지주사 전략1실장을 거쳐 CJ푸드빌, CJ올리브영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경영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구 대표는 사업 구조 개편 전문가로 CJ그룹의 전략통으로 꼽힌다. 동시에 이 회장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복심’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대적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CJ ENM의 구원투수 격으로 전격 이동했다는 시각이 많다. 공석이 된 CJ올리브영 신임 대표에는 영업본부장을 맡고 있던 이선정 경영리더가 내부 승진해 취임한다. 이선정 경영리더는 1977년생 여성으로 그룹 내 최연소 CEO이자 올리브영 최초의 여성 CEO이다.
CJ그룹의 미래성장을 이끌 신임 임원은 44명이 나왔다. 신임 임원의 평균나이는 45.5세로 역량 있는 젊은 인재 발탁 기조를 이어갔다. 이 중 8명은 밀레니얼 세대인 1980년대생으로 5명은 30대다. 여성 임원도 7명으로 전체의 16%를 차지했다.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 인사 당시 11명과 비교해 다소 줄긴 했으나 여전히 높은 비율을 보였다. 성별이나 나이보다 성과와 능력 중심으로 젊은 인재를 적극적으로 발탁하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지난해 중기비전을 발표 당시 "역량과 의지만 있다면 나이나 연차, 직급과 관계없이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인재론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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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는 지난해 인사에서 경영리더로 승진해 이번 대외용 인사 명단에선 빠졌다. 다만 기존 식품성장추진실 내 식품전략기획1담당에서 식품성장추진실장으로 새로 선임되며 주요 보직을 꿰찼다. 그룹의 중책을 맡으면서 2세 경영 체제를 강화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경영리더는 식품전략기획1담당을 맡으면서 미국 슈완스(Schwans) 법인과 CJ푸드 법인을 성공적으로 통합하는 등 미주사업 대형화의 기반을 구축하고, 식물성 식품(Plant-based)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및 식품 사업의 구조적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향후 글로벌 전역의 식품 사업 성장을 위한 전략기획, 인수합병(M&A) 등 신사업 투자, 식물성 식품 등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 사내벤처·외부 스타트업 협업 등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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