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금고 쟁탈전 막바지…KB 약진 전망
25일 광진·동대문구 금고 운영권 발표
약진한 KB…기업 영업 강화
우리銀 과반 유지했지만 이전보다 감소 불가피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서울시 구(區)금고 쟁탈전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KB국민은행이 기존 강호였던 우리은행이 차지했던 지역을 여러 곳 확보해내면서 약진했다. 우리은행은 과반은 유지했지만 시(市)금고에 이어 구금고 운영권도 다수 내어주게 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광진구와 동대문구의 금고 운영권이 발표된다. 이로써 16조원 규모의 서울시 25개 자치구 금고 운영권 쟁탈전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번에 선정된 은행들은 내년부터 4년간 구금고를 운영하게 된다.
올해는 국민은행의 약진이 더욱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이미 우리은행의 영역이었던 도봉구와 동작구 금고 경쟁에서 이겨냈다. 기존에 운영했던 광진구 금고 수성에 성공하고 동대문구 금고 경쟁에도 이겨낼 경우 국민은행은 노원구 1·2 금고를 포함해 총 6개 금고 운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기존 3개 대비 두배로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업계에서도 국민은행이 특히 공격적으로 나섰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도봉구와 동작구에 120억~140억원 수준의 출연금을 제시하며 다른 은행보다 공격적으로 나섰다”라며 “내부에서도 기관영업 강화 의지가 상당히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이 이처럼 자치구 금고 확보에 힘을 쏟는 것은 소매금융에서만 머무를 수 없다는 위기감이 반영돼 있다. 그간 소매금융 부문 강자였지만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와 정기 예·적금 금리 경쟁으로 저원가성 자금이 이탈하면서 실적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증권가 실적전망치(컨센서스)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 중 KB금융 KB금융 close 증권정보 105560 KOSPI 현재가 154,400 전일대비 1,200 등락률 -0.77% 거래량 671,173 전일가 155,600 2026.05.18 13:08 기준 관련기사 [Why&Next]4대 은행장, 주가 110% 올리고도 '가시방석'…연말 임기만료 앞 '근심' 이유는 李 "약탈금융"…신한카드·하나은행 '상록수' 채권매각(종합) 중동발 부실 위험 커지는데…주주환원 확대 경쟁 나선 은행권 만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신한지주에 ‘1위 금융’ 자리도 내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지주들이 은행 이자이익에 크게 의존하는 상황에서 순이자마진(NIM) 개선 폭이 신한은행보다 뒤처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 기준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53.1%로 신한은행(46.7%), 하나은행(39.6%) 등보다 높은 만큼 예금 금리 인상 랠리에 정기 예·적금 등으로 자금이 이탈하는 현상의 영향도 가장 클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시 금고를 유치한 신한은행은 현재 강북, 성동, 강남(1·2), 서초(1·2), 은평, 구로 등 8개구 금고를 확보했다. 기존에 우리은행이 맡았던 은평구와 구로·서초·강남구(2금고) 금고를 유치했으나 12년간 지켜냈던 용산구 금고 자리를 우리은행에 내어줬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삼전·닉스, 공부 못한 애가 갔는데"…현대차 직...
한때 25개 구 전체 금고를 운영했던 우리은행은 현재까지 17개 구 금고 운영권을 확보했다. 전체 31개 구 중 과반은 유지했지만 이날 광진구와 동대문구 금고 경쟁에서 모두 이겨낸다 해도 이전 20개 대비 줄어드는 것은 확정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안팎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것 같다"라며 "운영 시금고가 줄어들면 해당 구 지점 숫자도 줄어들게 돼 구성원들 사이에서 아쉬움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