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뒤흔든 유동규의 '입'…"김문기 모른다? 같이 골프 치고 카트 타고 다녔는데"
언론인터뷰 통해 이재명 관련 폭로 이어가
"손바닥으로 하늘 못 가려…천천히 말려 죽일 것"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21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비리' 관련 1심 속행 공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으로 지난해 10월 구속됐다가 풀려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폭로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최근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8억원대 '불법 대선 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한 데 결정적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된 유 전 본부장은 언론과 접촉하며 이 전 대표에 대한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유동규의 입'이 향후 관련 수사에서 뇌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그는 24일 공개된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김문기를 몰라? (나랑) 셋이 호주에서 같이 골프 치고 카트까지 타고 다녔으면서"라고 주장했다. 대장동 사업 실무자인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은 지난해 말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전 처장에 대해 이 대표는 지난해 한 방송 인터뷰에서 '모른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이 대표가 김 전 처장을 모를 리 없다는 것이 유 전 본부장의 주장이다.
그는 "뉴질랜드에서 요트값은 누가 냈는데? 난 (요트 타러) 가지도 않았지만, 그거 내가 대줬다. 자기(이 대표)는 (요트 타러) 가놓고는. 그럼 자기가 받은 게 아닌가"라며 지난 2015년 이 대표, 김 전 처장 등과 함께 간 호주·뉴질랜드 해외 출장에서 자신이 요트 비용을 지불했었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가 최근 대선 자금 의혹 관련 기자회견에서 "불법 자금은 1원 한 장 받은 일 없다" "사탕 하나 받은 게 없다"라고 말한 것을 두고, "10원 하나 받은 게 없다? 초밥이 10원은 넘을 것"이라고도 했다.
유 전 본부장은 21일 공개된 한국일보 인터뷰에선 이 대표가 자금 전달 상황을 몰랐을 리 없다고도 했다. 그는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정진상이 나하고 술을 100번, 1000번을 마셨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순 있어도 숨길 수 없는 게 행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은 돌 하나 던지는데 저렇게 안달인데, 정말 큰 돌 날아가면 어떡하려고"라면서 "급하게 갈 것 없다. 천천히 말려 죽일 것"이라며 이 대표에 대한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유 전 본부장은 같은 날 공개된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선 "(이 대표)회견 내용 전체가 재미있었다"며 "다 진실대로 가게 돼 있다고 생각한다. 양파가 아무리 껍질이 많아도 까다 보면 속이 나오지 않나. 잘못한 사람이 있으면 대가를 치르면 되고 억울한 사람도 생기면 안 되고 (누군가) 누명을 써도 안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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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대표 측근인 김용 부원장은 지난해 4~8월 유 전 본부장과 정민용 변호사(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와 공모해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 남욱 변호사에게 4회에 걸쳐 8억47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지난 22일 구속됐다. 검찰은 당시 김 부원장이 이 대표 캠프 총괄부본부장을 지냈고, 민주당 대선 경선을 앞둔 시점인 점 등을 근거로 해당 자금이 대선 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부원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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