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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슈퍼을'로 불리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대중 장비 수출을 추가로 막기 위해 압박하는 가운데 유럽연합(EU) 등이 이에 맞서 새로운 규제 도입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EU와 네덜란드, 독일 정부가 ASML에 규제가 부과되는 것을 반대하는 로비 캠페인을 함께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 기업이 타격을 입어서는 안 된다는 판단하에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블룸버그의 설명이다.

ASML은 최첨단 공정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세계 유일한 회사다. 삼성전자, 미 인텔, 대만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ASML의 장비를 구하기 위해 수천억 원을 싸 들고 줄을 설 정도로 힘이 막강해 ‘슈퍼을’로 불린다. 미국은 이미 ASML이 EUV 장비를 중국에 판매하지 못하도록 네덜란드 정부를 압박했고 현재 ASML은 수출 허가를 받지 못해 이 장비를 중국에 팔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럽이 미국에 반대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미국 정부가 ASML이 생산하는 EUV 장비의 구형 모델인 심자외선(DUV) 노광장비도 대중 수출하지 못하도록 막으려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중국이 DUV 장비를 적극적으로 매입하자 올해 상반기부터 지속해서 네덜란드와 유럽 측에 압박을 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이미 중국 업체들이 DUV 장비를 많이 사들인 만큼 ASML에 이러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이달 초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를 발표하면서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자 ASML과 이 회사를 정치적으로 돕고 있는 세력이 안도했다"면서 "이 수출 통제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나 램리서치 등 미국의 반도체 장비 업체들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ASML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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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유럽의 반발에도 DUV 장비 수출 통제 등을 강행할 경우 양측이 갈등을 빚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정부가 네덜란드 정부를 설득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현재로서는 양측의 견해차가 있어 합의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독일, 벨기에에 이어 네덜란드의 세 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 국가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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