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알렸다" VS "전화 걸어 알았다"…계속되는 카카오 사태 진실공방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와 관련해 데이터센터 운영사인 SK C&C와 입주사인 카카오 간 갈등이 골이 깊어지고 있다. 화재 초기 대응을 두고 양 측간 반박의 반박이 이어지며 진실공방으로까지 비화되는 모양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SK C&C가 데이터센터 담당자의 통화기록을 공개하며 카카오와의 진실공방이 점입가경으로 접어들고 있다. IT 업계에서는 화재 발생 여부를 어떻게, 언제 알렸는지가 책임 지분을 파악하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카카오 먹통' 사태와 인재에 가까운 데이터센터 화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점에서 양쪽이 사고 이후 수습과 대책을 마련하기보다, 상대에게 책임 떠넘기기에 몰입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두 차례 통화, 화재 4분 지난 3시 23분 카카오도 화재 확실히 인지"
SK C&C는 "15일 오후 3시 19분 화재 발생 4분만인 3시 23분에 판교 데이터센터 현장에 있는 카카오를 포함해 고객사 직원들에게 화재를 알리며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SK C&C에 먼저 유선으로 연락하는 과정에서 화재 발생을 인지했다는 카카오 측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앞서 카카오는 오후 3시 40∼42분에 자신들이 SK C&C 측에 전화를 걸어서야 화재 상황을 파악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SK C&C가 공개한 통화기록을 보면 15일 오후 3시 35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측에서 서버 장애 발생 원인 문의 전화가 걸려왔다. SK C&C 측은 이 통화에서 "화재 경보가 발생해 확인 중"이라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이후 오후 3시 37분 카카오 측에서도 서버 장애 발생 원인을 문의하는 전화가 이어져 담당자가 화재 경보 사실을 전달했다고 했다.
SK C&C가 최초 화재 사실을 알렸다고 주장하는 3시 23분에 카카오가 화재 상황을 인지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 두 번의 통화 이후에 화재를 확실히 인지했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
아울러 SK C&C 측은 1차 통화 이후 소방관계자로부터 물을 사용한 소화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을 들은 후 고객사에 전원 차단에 대해 알렸다고 주장했다. 전원 차단이 '협의'였는지 '통보'였는지에 대해서도 양측의 주장이 엇갈린다. SK C&C는 오후 4시 40부터 순차적으로 카카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페이 등과 통화하며 “소방관계자로부터 화재 진압 때 물 사용 및 전원 차단 불가피한 설명 듣고 전원 차단에 대해 알리고 협의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측 "SK C&C가 전원 차단 협의 없이 통보, 이미 서버는 사용 불가능"
반면 카카오는 협의가 아닌 ‘통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카카오 측은 "SK C&C가 소방당국의 요청으로 센터 전원을 전체 차단했고, 우리와 협의했다 주장하는데, 이미 화재 발생과 동시에 카카오 서버는 사용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는 복구와 피해 보상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에서 SK C&C와의 공방이 불필요한 소모전이 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경계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화재 인지 시간이 몇시였는지, 전원 차단이 통보였는지 등과 관계없이 이미 서버 대다수가 사용 불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 부분은 더는 중요하게 보지 않는다”라면서 "피해자 보상 계획 등 사태 수습을 최우선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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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화재 원인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경찰은 전날 오전 10시 10분부터 SK C&C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펼쳤다. 경찰은 확보된 자료 분석과 관련자 조사를 통해 화재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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