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원인 규명 예의주시
"배터리 원인 단정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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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 원인으로 ‘리튬이온배터리’가 지목받으면서 배터리업체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전기차 화재와 함께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불신이 확산될까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배터리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배터리는 위험하다’는 인식으로 인해 국내 배터리 산업까지 위축될 수 있다는 항변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화재 원인으로 무정전 전원장치(UPS)의 리튬이온배터리로 추정되고 있다. 데이터센터 화재 조사단은 화재 발화 지점으로 UPS 배터리 완성품인 팩 주변부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배터리에서 불꽃이 발생했다는 추측이 제기된다.

리튬이온배터리는 에너지밀도가 높고 충전효율이 높아서 이차전지 중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휴대폰을 포함해 카메라, 드론,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생활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쓰임이 많다 보니 문제도 발생한다. 화재가 대표적이다. 배터리 화재의 원인으로는 이물질 혼입 등 제조결함, 과충·방전, 외부 열에 의한 가열, 외부 충격 등으로 다양한 원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정확한 원인 파악이 중요하다.

특히 이번 화재가 발생한 UPS는 평소 충, 방전을 자주 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화재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배터리 업계의 시각이다. UPS는 갑작스럽게 전기 공급이 중단되거나 전압변동, 주파수 변동 등의 장애가 발생했을 때 전기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로, 배터리로 만들어진 소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 "배터리 화재의 원인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배터리에 이상이 없어도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 주변 문제로 인해 으로 인해 화재 발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더군다나 SK C&C는 불이 나기 직전인 15일 15시19분까지 BMS에서 이상신호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배터리 상태나 전압, 전류 모두 변화가 없는 상황이었다는 의미로, 배터리가 화재 원인이 아닐 수도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배터리 업계는 화재 원인 규명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소방당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기안전공사 등에서 화재 원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화재 원인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배터리 안전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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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전문가인 박철완 서정대 교수는 "발화가 된 곳이 배터리라고 해서 화재의 원인을 배터리로 속단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번 화재는 일반적인 배터리 화재와 달리 불길이 상대적으로 쉽게 잡혔다는 점에서 기존 화재 양상과는 상당히 달라 정밀 감식 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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