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연중상시 채용에 입도선매해도 배터리 인력난 여전
전기차 급증에 국내외 배터리수요↑
인력·설비 충원해도 수급난 호소
국내 배터리 설계·공정 3000명 부족
배터리 원료·완제품 中 의존도 심화
리튬전지 무역수지도 10년래 최소 전망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유럽 최대 배터리회사로 꼽히는 스웨덴 노스볼트에는 한국계 배터리 3사(LG엔솔·삼성SDI·SK온)와 일본 파나소닉 출신 직원이 대거 영입돼 있다. 리크루팅사이트 링크드인을 통해 검색한 결과로만 70명이 넘는다. 배터리 셀 설계 등 연구개발직을 비롯해 구매, 영업, 전력·인사 등 특정업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다. 유럽 최대 완성차회사 폭스바겐의 투자로 이름을 알린 노스볼트는 스웨덴·독일 등 유럽 현지를 비롯해 전 세계 각지에서 생산·연구개발 거점을 늘리고 있다.
국내 배터리업계도 안팎에서 인력을 꾸준히 영입하는 상황이다. 국내 3사 직원수는 1년 전에 비해 2000명 이상 늘었다. 충원이 꾸준한 데도 업계가 인력난을 호소하는 건 시장이 커지는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다. 유럽·중국에 이어 미국까지 세계 3대 완성차시장에서 전기차 생산·판매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차질로 상대적으로 덜 부각됐을뿐 주요 시장마다 배터리 수급이 빠듯한 것도 사실"이라며 "특히 배터리 전문가는 단기간 내 육성이 어려워 상당 기간 인력수급이 미스매칭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21일 한국전지산업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인력 부족분은 연구·설계, 공정분야를 아울러 3000명(2020년 말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주요 배터리 회사마다 제작이나 품질·설계 등 주요 분야 엔지니어에 대해 연중 상시채용제도를 운영하거나 아예 인력풀을 등록하도록 하는 건 그만큼 인력수급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대학마다 산학협력 프로그램이 최근 빠르게 늘어난 것도 선제적으로 인력을 확보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얘기다.
인력난과 함께 생산설비 현지화, 원료 수급처 다변화도 국내 완성차·배터리업계에겐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당장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에 이어 유럽에서도 원자재법이 내년 초안이 나올 예정이다. 역내 생산역량을 끌어올리는 한편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그간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아질대로 높아진 우리나라로서는 당장 무역규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배터리 양극재 원료인 리튬화합물 수입물량 가운데 95%가 중국에서 왔다. 지난해 중국산 비중은 85% 수준이었는데 올해 들어 오히려 더 늘었다.
전기차·가전 등에 쓰는 리튬이온배터리 완제품 역시 국내 생산량만으로는 수요를 맞추지 못하면서 중국산 수입이 대폭 늘었다. 올 들어 리튬이온배터리 수출액은 54억2000만달러 수준으로 지난해에 견줘 26%가량 늘어난 반면 수입은 39억8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80% 이상 늘었다. 수출 증가분 이상으로 수입이 늘면서 무역수지 흑자규모도 해가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배터리 무역흑자는 2019년 34억3000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이후 꾸준히 감소, 올해 1~9월 14억달러를 조금 넘기는 수준이다. 연간 기준으로 17억달러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10년 내 가장 적은 수준이다.
국내 전기차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대차 현대차 close 증권정보 005380 KOSPI 현재가 663,000 전일대비 등락률 0.00% 거래량 0 전일가 700,000 2026.05.19 개장전(20분지연) 관련기사 "에스엘, 로봇 밸류체인 역할 확대…목표가↑"[클릭 e종목] 코스피, 장초반 급락하다 상승 전환…7500선 마감 코스피, 장초반 급락하다 상승 전환…7500선 회복 · 기아 기아 close 증권정보 000270 KOSPI 현재가 162,500 전일대비 등락률 0.00% 거래량 0 전일가 168,000 2026.05.19 개장전(20분지연) 관련기사 기아, The 2027 모닝 출시…"고객 선호 사양 적용으로 상품성 개선" 1분기 대기업 영업이익 156조원…삼전·SK하이닉스 ‘반도체 투톱’이 60% '팔천피'의 저주인가…뚫자마자 추락하더니 7400선 마감, 코스닥도 5% 빠져 역시 2018년까지만 해도 전체 전기차 가운데 국산 배터리 장착 비중이 절반을 넘었으나 올해 들어서는 중국산 배터리가 86%로 대폭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인플레 감축법에 따른 전기차 세금공제 혜택을 위해 현지 최종 조립과 함께 배터리 원재료 역시 중국이 아닌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나라로부터의 수급 비중을 갈수록 늘려야 한다"며 "인력은 물론 원자재 공급처 다변화, 생산설비 현지화 등을 단기간 내 한꺼번에 해결하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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