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급증에 국내외 배터리수요↑
인력·설비 충원해도 수급난 호소
국내 배터리 설계·공정 3000명 부족
배터리 원료·완제품 中 의존도 심화
리튬전지 무역수지도 10년래 최소 전망

편집자주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기차는 올해 1~9월 11만7000대가 팔렸다. 전년도 연간 전체 판매량 9만7000대를 이미 뛰어넘은 수치다. 지난달에는 사상 처음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하이브리드차를 추월했다.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맞아 팽창하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완성차 업체를 비롯 SK, LG, 한화, LS 등 국내 주요 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불과 20년 전 스마트폰은 먼 미래의 상상일 뿐이었다. 이제 우리는 스마트폰에 버금가는 모빌리티 혁명을 준비하고 있다. 전기차 대중화 시대로 전환하기 위한 자동차업계의 현안과 해결 과제를 살펴본다.

한 엔지니어가 미국 미시간주 오번힐스에 있는 먼로 본사에서 리비안 R1T 전기트럭 배터리팩을 해체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 엔지니어가 미국 미시간주 오번힐스에 있는 먼로 본사에서 리비안 R1T 전기트럭 배터리팩을 해체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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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유럽 최대 배터리회사로 꼽히는 스웨덴 노스볼트에는 한국계 배터리 3사(LG엔솔·삼성SDI·SK온)와 일본 파나소닉 출신 직원이 대거 영입돼 있다. 리크루팅사이트 링크드인을 통해 검색한 결과로만 70명이 넘는다. 배터리 셀 설계 등 연구개발직을 비롯해 구매, 영업, 전력·인사 등 특정업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다. 유럽 최대 완성차회사 폭스바겐의 투자로 이름을 알린 노스볼트는 스웨덴·독일 등 유럽 현지를 비롯해 전 세계 각지에서 생산·연구개발 거점을 늘리고 있다.


국내 배터리업계도 안팎에서 인력을 꾸준히 영입하는 상황이다. 국내 3사 직원수는 1년 전에 비해 2000명 이상 늘었다. 충원이 꾸준한 데도 업계가 인력난을 호소하는 건 시장이 커지는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다. 유럽·중국에 이어 미국까지 세계 3대 완성차시장에서 전기차 생산·판매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차질로 상대적으로 덜 부각됐을뿐 주요 시장마다 배터리 수급이 빠듯한 것도 사실"이라며 "특히 배터리 전문가는 단기간 내 육성이 어려워 상당 기간 인력수급이 미스매칭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기차 시대]연중상시 채용에 입도선매해도 배터리 인력난 여전 원본보기 아이콘


21일 한국전지산업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인력 부족분은 연구·설계, 공정분야를 아울러 3000명(2020년 말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주요 배터리 회사마다 제작이나 품질·설계 등 주요 분야 엔지니어에 대해 연중 상시채용제도를 운영하거나 아예 인력풀을 등록하도록 하는 건 그만큼 인력수급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대학마다 산학협력 프로그램이 최근 빠르게 늘어난 것도 선제적으로 인력을 확보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얘기다.

인력난과 함께 생산설비 현지화, 원료 수급처 다변화도 국내 완성차·배터리업계에겐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당장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에 이어 유럽에서도 원자재법이 내년 초안이 나올 예정이다. 역내 생산역량을 끌어올리는 한편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그간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아질대로 높아진 우리나라로서는 당장 무역규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배터리 양극재 원료인 리튬화합물 수입물량 가운데 95%가 중국에서 왔다. 지난해 중국산 비중은 85% 수준이었는데 올해 들어 오히려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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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가전 등에 쓰는 리튬이온배터리 완제품 역시 국내 생산량만으로는 수요를 맞추지 못하면서 중국산 수입이 대폭 늘었다. 올 들어 리튬이온배터리 수출액은 54억2000만달러 수준으로 지난해에 견줘 26%가량 늘어난 반면 수입은 39억8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80% 이상 늘었다. 수출 증가분 이상으로 수입이 늘면서 무역수지 흑자규모도 해가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배터리 무역흑자는 2019년 34억3000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이후 꾸준히 감소, 올해 1~9월 14억달러를 조금 넘기는 수준이다. 연간 기준으로 17억달러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10년 내 가장 적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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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생산중인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생산중인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사진제공: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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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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