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예비군 동원 발령 한달만에 겨우 절반 징집…추가동원 가능성
전체 85개 지역 중 44개지역 징집 완료
2주 내 완료 목표…추가 징집 가능성도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하기 위해 예비군을 대상으로 부분동원령을 발령한지 4주가 지났으나 이제서야 전체 징집 대상 지역의 절반 가량의 징집이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군은 2주 내로 징집을 완료한다는 방침이지만, 실제 징집된 병력수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징집에 어려움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병력 부족에 따른 추가 동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85개 지역 중 44개만 징집 완료…징집 꺼리는 대상자들
18일(현지시간)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가 예비군에 대한 부분동원령 발령 이후 약 4주가 지난 현재 동원령이 내려졌던 85개 지역 중 44개 지역에서만 징집이 완료됐다. 동원령 발령 이후 한달이 지나서야 겨우 절반 정도만 징집을 마친 것이다.
러시아 정부는 각 지역에서 실제 징집된 병력 숫자도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14일 러시아 정부는 징집 목표로 정한 30만명 중 22만명 이상이 징집됐고, 향후 2주 내 동원령이 종료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제대로 징집을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무차별 징집으로 동원 대상자가 아닌 노인과 장애인들까지 징집된 사례가 나오면서 논란이 된데다, 동원령 선포 이후 많은 남성들이 국외로 탈출하면서 징집이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병사들이 제대로 된 보급품도 받지 못하고 훈련도 이뤄지지 못한채 전선으로 투입되면서 사상자도 크게 늘고 있다. 훈련소에서 크고 작은 사고들이 잇따르고 있는 것도 동원 대상자들의 징집 기피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앞서 지난 15일 러시아 남서부 벨고로드의 사격 훈련장에서 총격이 발생해 참전을 자원한 병사 11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특별군사작전 참가를 원한 이들이 사격 훈련을 하던 중 테러리스트들이 소형 화기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계속되는 전황악화…추가동원 가능성도
러시아군이 주요 전선에서 크게 밀리면서 향후 추가 동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부대를 총괄 통솔하는 세르게이 수로비킨 합동군 총사령관이 점령지 중 핵심요충지인 헤르손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며 전면 철수 가능성을 시사했다.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을 수복하면 전황을 뒤집기 매우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수로비킨 사령관은 이날 현지매체인 로시야24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헤르손 상황은 매우 어렵다고 할 수 있다"며 "러시아군은 앞으로도 적시에 신중하게 행동하며 복잡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리는 것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헤르손에서 추가 계획은 앞으로 전개될 군사상황에 달려있다"며 "빠른 속도를 추구하는 대신 병사를 아끼고 적을 막으면서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로비킨 사령관이 밝힌 ‘어려운 결정’이란 표현은 헤르손 지역에서의 전면 철수를 시사하는 발언으로 풀이되고 있다. 러시아군이 헤르손 전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 밀리면서 방어가 매우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헤르손주의 주도인 헤르손시는 보급로가 차단된 상황이며, 헤르손시 서부지역은 대부분 우크라이나군이 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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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는 민심이 악화되면서 일단 앞서 밝힌 30만명의 예비군 이외 추가 동원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 "동원하는 예비군 수는 당초 설정한 30만명을 초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 추가 동원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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