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레미콘 납품 일부 재개…건설사 한시적 수용
레미콘 업계 "협상 당사자도 아닌 건설사 통해 운송비 변칙 추가 인상" 반발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레미콘 업계가 한국노총 레미콘운송노동조합 소속 수도권 5개 지부(동남북·안양·부천·고양파주·성남광주)의 서울 시내 4대문 및 밀집 지역 운송거부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건설사가 운송비 인상을 한시적으로 수용하면서 일부 공사 현장에 한해 납품이 재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건설업계 관계자는 "서울 시내 4대문내 현장의 중단에 따른 지체상금이 매일 최소한 십수억에 이르기 때문에 일단 수용하고 추가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레미콘 업계의 반발은 여전하다. 레미콘 업체 관계자는 "운송사업자들이 서울 시내 4대문 및 밀집지역 납품 시 운송비로 약 25만원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레미콘 한 차의 가격이 약 49만원인데 절반 이상을 운송비로 내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운송노조의 예상치 못한 추가 집단행동으로 일부 건설 현장은 시멘트 타설이 어려워져 골조 공사가 중단됐다. 특히 서울 4대문 내 현장을 둔 건설사들은 공급처를 급히 바꾸거나 웃돈을 주면서 간신히 레미콘을 공급받고 있지만 장기화할 경우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레미콘 업계는 겹겹 악재에 한숨짓고 있다. 업계는 수도권 레미콘 믹서트럭 1만여대를 운행하는 레미콘운송노조 소속 6000여명이 운송을 거부하면 레미콘 제조 공장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운송노조는 이달 초부터 서울 4대문 등 도심권 레미콘 운송을 거부해 왔다. 수도권 최대 레미콘 생산공장이었던 삼표 성수 공장이 사라지고, 서울시의 운행 통행 제한 시행 등 심각한 교통체증과 회전 수 감소 등 조합원들의 피로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레미콘 운송노조에서는 하루에 4~5건은 운송을 해야 하는데 서울 시내로 들어가면 교통체증으로 하루에 고작 2~3건밖에 못 하기 때문에 생계에 지장을 받는다는 주장이다. 레미콘은 운송 시간이 90분이 넘으면 굳기 때문에 서울 시내 현장으로 공급하는 레미콘 수요의 60%가량은 동부간선도로 옆에 위치한 삼표 성수 공장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지난 8월 성수 공장 철거로 서울 시내 레미콘 생산 설비는 3곳만 남았다.
레미콘 운송노조가 요구하는 대책은 결국 운송비 인상이다. 레미콘운송노조와 한국레미콘공업협회는 지난 7월 현행 5만6000원인 수도권 레미콘 1회 운송료를 2024년까지 6만9700원으로 단계적으로 인상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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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레미콘 운송사업자들은 레미콘 업체와 추가 협의를 못하게 되자 협상 당사자도 아닌 건설사들에게 추가운임 지급을 요구하며 실질적으로 운송비를 변칙적으로 추가 인상했다"면서 "이번 운송사업자들의 건설사를 대상으로 하는 추가 운송비 요구는 명백한 계약위반이며, 상호신의와 성실에 의해 맺어진 계약을 파기하는 행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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