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독감' 유행 이어 … 영유아 '급성호흡기 감염병' 비상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어린이, 임신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독감 무료 예방접종 첫날인 21일 서울 시내 한 소아청소년과의원에서 어린이가 예방 주사를 맞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지난달 예년보다 이른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데 이어 최근엔 급성호흡기 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영유아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어 방역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1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41주차(10월2~8일)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독감) 의사환자 분율(의심환자 수)은 7.0명으로 전주(7.1명)에 이어 2주 연속 7명대를 기록했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지난 39주차까지만 해도 4.9명 수준으로 올해 유행 기준치(4.9명)와 같았으나, 40주차에 전주 대비 44.9%나 급증하며 유행 기준을 한참 웃돌고 있다.
더욱이 1~6세 연령대 영유아들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10.7명으로 19~49세 성인(7.5명)보다 훨씬 높고, 인플루엔자 유행 기준보다도 2.2배나 된다. 13~18세 청소년층에선 8.3명, 7~12세 어린이에게서는 6.1명으로 나타났다.
메타뉴모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등 다른 급성호흡기감염증도 유행하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이같은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병으로 입원한 국내 환자는 38주차(9월11~17일) 847명, 39주차 896명, 40주차 992명에 이어 41주차엔 1000명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입원환자 471명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규모다.
특히 이 가운데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그 비중이 지난달 11~17일 24.8%에서 이달 2~8일엔 38.4%로 증가했다. 통상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는 통상 봄부터 여름 사이에 발생이 증가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되면서 이른 가을철부터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 감염증은 제4급 법정감염병이며, 증상으로는 발열, 기침, 가래, 콧물, 코막힘, 숨가쁨 등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에는 세기관지염, 폐렴 등 하기도 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예방 백신이나 특이적인 항바이러스제가 없어 해열제 등을 사용한 대증 치료가 이뤄진다. 주로 영유아에서 발생하고, 호흡기 비말을 통한 직접 전파와 감염된 사람의 분비물이나 오염된 물건의 접촉 등 간접 전파를 통해 전파된다. 어린이의 경우 3주간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를 배출할 수 있는데, 증상이 있는 기간 동안 전파될 수 있다.
이에 방역당국은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영유아 보육시설 등에서 집단발생 예방을 위해 호흡기 증상이 있는 직원 및 영유아의 등원 제한, 규칙적인 환기, 마스크 착용, 개인물품의 공동사용 금지 등 감염관리 원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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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코로나19 유행이 감소하던 추세가 주춤해지면서 인플루엔자 유행과 맞물려 코로나 확진자 규모가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지난 13일 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코로나 2가 백신과 독감 예방접종 등 코로나와 독감의 동시 유행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면서 "현재의 유행 안정세, 치명률 감소, 면역 획득 상황과 백신·치료제, 의료대응 역량 등을 감안해 (코로나) 6차 유행 이후 중장기 대응 방향도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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