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시간대 노려 공격…100여명 사상
G7 "무기지원 약속"…지정학적 위기 확산
현지 한국 기업들도 영향…전쟁 장기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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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박선미 기자, 최대열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대 규모의 미사일 공습을 단행해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서 1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특히 러시아군이 의도적으로 유동 인구가 많은 출근시간대에 공격을 감행해 민간인 피해가 커지면서 국제사회에서 러시아 규탄 움직임도 거세게 일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주요 7개국(G7)은 우크라이나와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하고, 추가 무기지원을 약속했다. 일각에서는 궁지에 몰린 러시아가 전장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미국과 서방의 직접개입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대러제재에 불참하며 러시아에 우호적이던 중국과 인도도 지정학적 위기 확산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키이우와 하르키우, 리비우 등 우크라이나의 주요 12개 도시에 걸쳐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감행했다. 우크라이나군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84발의 미사일을 발사하고 이 중 43발은 요격됐지만 나머지 미사일들은 주요 도심지를 강타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번 공격으로 지금까지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9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단일 공습으로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이번 공습의 주요 공격 대상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주요 도시들의 민간인 활동 지역이었다. 교통체증이 시작되는 오전 6~7시 사이 출근시간대에 도심 곳곳과 도로, 주요 인프라를 대상으로 공격이 이뤄지면서 키이우에서만 30여곳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민간인 피해가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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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서방국가들은 일제히 러시아의 공습을 규탄하고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미사일 공격으로 민간인이 숨지고 다쳤으며 군사 용도가 없는 표적이 파괴됐다"며 "러시아가 명분 없는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우크라이나에서 병력을 철수할 것을 다시 촉구한다"고 밝혔다.


G7 국가들도 1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긴급 화상회담을 하고 공습피해 상황과 지원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과 독일 등 서방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첨단 방공망 시스템을 즉각 공급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티네 람브레히트 독일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일 내에 우크라이나에 전방위 방공시스템인 IRIS-T SLM을 공급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유엔도 러시아 규탄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유엔 본부에서 유럽연합(EU) 주도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불법 합병시도에 대한 규탄 결의안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특별총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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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러시아 측은 오히려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의 크림대교 공격에 대한 보복이라며 책임을 모두 우크라이나 측으로 떠넘겼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이번 공격은 크림대교 폭발에 대한 보복조치로 행해졌다"며 "우리 영토에서 이런 일들이 계속된다면 러시아의 대응은 더욱 가혹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푸틴 정권이 내부 결속 단속을 목적으로 좀더 강경한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전쟁이 앞으로 더욱 장기화되고, 서방과의 직접 충돌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해군분석센터(CNA)의 마이클 코프만 러시아 연구 국장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정권은 우크라이나에 직접 타격을 원하는 강경파들의 요구와 비판에 직면해있고 앞으로 도발 수위를 더 올려야 할 것"이라며 "이는 푸틴 대통령에게 전쟁 장기화 명분을 부여할 수 있지만 서방과의 직접 대결 위험성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대러제재에 반대하며 러시아를 옹호해왔던 중국과 러시아도 이례적으로 러시아의 공습에 우려를 표하며 지정학적 위기 확산을 경계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모든 국가는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 받을 자격이 있다"며 "평화적으로 위기 해결에 도움이 되는 모든 노력에 대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러시아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아린담 바치 인도 외무부 대변인도 "인도는 전투를 진정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원하겠다"며 "인도는 인프라 파괴와 민간인 사망을 포함, 우크라이나 분쟁이 격화된 것에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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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다시 공격하면서 현지에 법인, 지사를 두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1일 산업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 법인, 지사를 두고 있는 한국 기업 10여곳은 모두 현지 주재원을 이웃 유럽 국가로 이동시키거나 한국으로 철수한 상태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다. 키이우내 삼성전자의 연구개발(R&D)센터와 판매법인이 입주한 건물이 150m 거리에 떨어진 미사일 때문에 일부 파손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수백명에 달하는 현지 직원들을 재택근무로 돌린 상태여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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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러시아의 키이우 공습이 계속되더라도 추가 인명피해 발생 가능성은 작지만 우리 기업들은 중단된 현지사업 재개 시점을 잡지 못하고 있어 피해 장기화가 예고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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