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매파적 발언 '피벗 기대감 증발'…산유국의 감산 합의 '시장 급속 냉각'
투매(패닉셀) 공포 극대화 '저점 매수 유리'…각종 지표 확인 후 대응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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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이번 주부터 국내 증시의 한파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지난주 코스피가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2230대 탈환에 겨우 성공했지만, 다시 2200 붕괴 위험으로 내몰리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하방 압력이 예고돼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발언으로 기조 전환(피벗) 기대감이 증발한 데다 산유국의 감산 합의도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3분기 기업실적 시즌 개막에 따른 이익 둔화 조짐도 투자 심리를 냉각시킬 전망이다.


11일 증권가는 이번 주 한국 증시가 누적된 악재와 주요 경제지표를 앞두고 상승 흐름이 제한돼 하락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큰 변수는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다.

12일 개최될 예정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한 번에 기준금리를 50bp(0.5%p) 인상하는 빅스텝이 예상됐다. 미국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으로 한미 금리 차가 0.75%포인트까지 벌어졌고, 이 여파로 달러당 원화값이 1400원대까지 급락했기 때문이다. 금리가 오르면 위험자산에서 돈을 빼내 안전한 은행 예금으로 옮기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심화하고, 이는 증시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13일(현지시간)에는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다. 시장의 소비자물가지수 컨센서스(추정치)는 8.1%로 Fed 목표 물가상승률(2%)보다 여전히 크게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의 하락 전환이 예상되면서 국내 증시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9월 CPI 컨센서스는 이전 8.3%에서 8.1%로 둔화했음에도 여전히 Fed 목표치 2%로 가는 길은 오리무중"이라면서 "Fed의 긴축 행보에 브레이크를 걸 만한 뚜렷한 근거가 약하다"고 짚었다.

국제유가, 기업이익 둔화 등의 변수도 시장을 냉각시키는 변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의 석유 감산 계획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확률이 높다. 원유 가격 상승은 물류비, 생산비 등의 인상 요인으로 작용해 물가를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 Fed는 더욱 매파적인 행보를 이어갈 수 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OPEC+가 11월부터 하루 20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는 경기와 수요 침체를 고려하더라도 막대한 변화로, 10월 평균 유가가 100달러 수준으로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올 연말 배럴당 110달러, 내년 1분기에는 그보다 더 오른 115달러까지 갈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도 이번 주 증시 흐름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업의 이익 환경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가 있는 코스피 상장사 172개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은 50조2036억원으로 1개월 전(54조6719억원)보다 8.17% 감소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언제 회복될지 모르는 깜깜이 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보수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조언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매파적인 Fed 위원들의 발언,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경제성장률 추가 하향 조정 전망 등을 감안하면 반등이 길게 지속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판단된다"면서 "작은 테마에 관심을 가지고 개별 종목 모멘텀에 주목하는 대응을 지속할 것"을 권고했다.


투매(패닉셀) 공포가 극대화되겠지만 실효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 지수 및 밸류에이션 레벨에선 부화뇌동격 투매 동참보단 전략 대안 저점매수(최저가 매수)가 유리하다"면서 "포트폴리오 재정비의 우선순위는 낙폭과대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 헤지 가능성 측면에서 설정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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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변경은 천천히 해도 늦지 않다는 조언도 나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CPI 이벤트를 앞두고 이를 둘러싼 경계심리가 주 초반부터 증시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겠지만 선제적인 포지션 변경보다는 미국 CPI·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지표 확인 후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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