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긴축 우려 속 '수출통제' 반도체주 급락…나스닥 2년래 최저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는 10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지표를 대기하며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우려속에 일제히 하락마감했다. 특히 반도체주가 대중국 수출 통제 여파로 급락한 여파까지 겹치면서 금리에 민감한 나스닥지수는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93.91포인트(0.32%) 떨어진 2만9202.8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7.27포인트(0.75%) 낮은 3612.3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0.30포인트(1.04%) 하락한 1만542.10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의 올해 낙폭은 32%를 웃돈다.
종목별로는 반도체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주 금요일 미국산 첨단 반도체 및 장비를 대상으로 대중국 수출을 제한하기로 공식화하면서 엔비디아(-3.36%), AMD(-1.08%), 퀄컴(-5.22%), 인텔(-2.02%) 등 대표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램리서치는 6.43%, 마벨은 4.84 미끄러졌다.
중국에서 코로나19 봉쇄조치가 재개되면서 카지노주 역시 급락했다. 윈 리조트는 12.25%, 라스베이거스샌즈는 7.55% 하락했다. 자동차업체인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은 UBS가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후 각각 6.89%, 3.96% 떨어졌다.
이날 투자자들은 오는 13일 공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3분기 기업 실적시즌을 대기하며 Fed 당국자들의 발언,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주시했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이날 CNBC에 "6~9개월 내 미국 경제도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밝히며 경기침체 우려는 한층 높아졌다. 그는 치솟는 인플레이션, 예상보다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양적완화(QE)의 알려지지 않은 여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을 "미국과 전 세계를 압박하는 매우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한 후 "매우 심각한 역풍이 겹치면서 내년 중반까지 미국 경제와 글로벌 경제 모두 침체로 몰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뉴욕증시의 S&P500지수가 현 수준에서 추가 20% 급락이 가능하다면서 "다음 20% 폭락은 첫번째(최근까지 20% 하락폭)보다 훨씬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채시장은 이날 콜럼버스의 날로 휴장했다. 하지만 긴축 무게가 쏠리면서 이번주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Fed 당국자들의 발언도 긴축에 무게를 더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는다고 해도 인플레이션을 낮추겠다는 중앙은행의 약속은 굳건하다"면서 "인플레이션 통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Fed 부의장은 통화정책에 대해 "한동안 제약적일 것"이라며 "긴축 통화 정책의 누적 효과가 경제 전반에 걸쳐 작용하고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 미치는 금리 인상의 여파를 고려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코로나 봉쇄 등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Fed의 정책기조에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며 달러화는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113을 돌파했다. 장중 한때 113.3선까지 치솟으며 9월29일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러시아는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주요 거점에 무차별적인 장거리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크림 대교 폭발 사고에 대한 보복 공습이다. 이로 인해 전국적으로 11명 이상 숨지고 64명이 부상했다. 사상자 규모는 구조상황에 따라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시장에서는 향후 실적도 대기하고 있다. JP모건, 웰스파고, 모건스탠리, 씨티 등 주요 은행들은 오는 14일에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에 앞서 펩시코, 델타 등의 실적도 예정돼있다.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의 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전략가는 3분기 실적보다 향후 실적 가이던스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가이던스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4분기와 2023년에 상당한 하방 리스크가 있다. 투자자들은 경기침체를 주요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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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는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이 몰리면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51달러(1.63%) 낮은 배럴당 91.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만의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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