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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유성 지명 철회하라" '트럭 시위' 팬들의 외침

최종수정 2022.10.08 05:00 기사입력 2022.10.08 05:00

두산, '학폭 전력' 우완 김유성 지명
베어스 팬들 "당장 지명 철회하라" , '트럭 시위' 진행

두산 베어스 팬들이 지난 4일 김유성 지명 철회 촉구 '트럭 시위'를 본격화했다. 트럭 시위는 서울 동대문구 두산 타워, 잠실야구장 등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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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허슬 플레이를 하는 두산 선수들을 보고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허슬 플레이(hustle play)는 팀 사기를 올려주는 몸을 사리지 않는 투지 넘치는 플레이 등을 의미한다. 그러나 두산 팬들은 최근 그런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학교 폭력 전력이 있는 선수를 지명했기 때문이다.

트럭 시위를 이용해 지명 철회 촉구를 하고 있는 한 20대 대학생 김모씨는 "학교 폭력 가해자를 지명한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다음은 김유성 지명 철회 트럭 시위를 하는 두산 팬과의 일문 일답.


-많은 시위 방법이 있는데, 트럭 시위를 진행하는 이유가 있나

▲(학폭) 가해자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팬들의 의견을 전하고자 지하철 광고, 버스 광고, 현수막 등 다양한 방식을 찾아봤다. 그중 트럭 시위가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이라 생각해 트럭시위를 진행하게 됐다.


-두산 김유성 지명 어떻게 생각하나

▲이번 드래프트에서 두산이 김유성을 지명하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현재 두산 소속인 이영하가 학교 폭력과 관련하여 재판 중인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피해자와 제대로 합의조차 이루어지지 못한 선수를 지명하면서, 비판을 감수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했다. 가해자가 지난날 자신의 과오를 진심으로 반성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피해자에게 전해 피해자가 용서를 했다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큰 상처를 준 가해자가 여러 사람의 응원을 받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NC 다이노스에 1차 지명됐을 당시 김유성의 모습. 사진=N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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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팬들은 이번 김유정 지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나

▲대다수 두산 팬들은 김유성 지명에 부정적인 반응이다. 2년 전, NC에서 김유성 지명을 철회하였기에 야구를 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다 아는 논란으로 생각한다. 특히 이영하가 학교 폭력 혐의로 재판 중인 상황이라 더 부정적이고 거센 비판이 있는 것 같다.


-사실 스포츠계에서 능력만 뛰어나면 도덕성 문제가 있어도 선수 기용을 했다. 이제는 시대가 많이 달라졌다고 보나

▲분명 달라지고 있다. 아직 도덕성 문제가 있어도 프로에서 뛰는 선수들이 있으나 최근 논란이 있는 선수를 기용하면 대다수의 팬들이 거세게 구단을 비판한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모 구단은 학교 폭력 이슈가 있는 선수는 지명 후보에서 아예 배제했다고 했다. 또 다른 구단은 지명 후 SNS에 음주 사진을 올린 고등학생 선수와 계약을 하지 않았다. 이렇듯 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피드백이 스포츠계를 바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른 구단 팬들도 김유성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해당 선수가 이번 드래프트에 신청서를 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 야구팬들이 관심을 가졌다. 아무래도 2년 전 1차 지명을 받았으나 학교 폭력 논란으로 지명이 철회된 선수라 더 이목이 쏠리는 거 같다.


-김유성으로 촉발된 이 문제, 사태의 본질이 뭐라고 생각하나

프런트의 안일함이 가장 크다고 본다. 김태룡 단장은 드래프트장에서 자신은 야구계에 38년동안 몸 담았다고 말했다. 흔히들 10년이면 강산이 한 번 변한다고 한다. 그런데 강산이 네 번 바뀌는 약 40년동안 여전히 40년 전에 머물러 있는 프런트(또는 이와 비슷하게 능력만 중요시 여기는 몇몇 사람들)가 도덕성을 중요시 하지 않기 때문이다.


-두산 측과 두산 팬들에게 드리고 싶은 당부의 말 있나

▲ 프런트는 가해자 지명을 철회하고 피해자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으면 좋겠다. 또한 앞으로 이와 비슷하게 윤리 문제가 있는 선수가 팬들의 응원을 받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팬 여러분이 이와 비슷한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시고 계속 목소리를 내어 주셨으면 한다. 저희가 응원하는 두산 베어스가 부끄럽지 않으려면 결국 두산 베어스가 바뀌어야 한다. 가만히 있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모여야 더 빨리 바뀔 수 있다.


지난달 15일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석한 두산 베어스가 과거 '학폭 논란'이 있던 김유성(고려대)을 지명했다.사진=두산 베어스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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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앞서 김유성은 김해고 3학년이었던 2020년 연고 지역 구단 NC에 1차 지명됐다. 그러나 지명 이후 피해자 측이 온라인을 통해 김유성 학폭 의혹을 공론하면서, NC는 결국 지명을 철회했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김유성은 2017년 교내 학교폭력위원회로 회부돼 5일의 출석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이어 2018년 1월에는 창원지방법원으로부터 화해 권고 결정을 받았지만, 피해자 측과 합의하지 못해 20시간의 심리치료 수강, 4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다.


이후 김유성은 야구를 계속하기 위해 고려대 진학을 선택했지만,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출전 정지 1년의 징계를 받아 지난해에는 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다. 김태룡 단장은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직후 취재진과 만나 "아직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는 않았다. 지명했으니까 앞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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