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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의 만리여담]K-마운틴, 새로운 관광자원 콘텐츠로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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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용준 여행전문 기자]

서울찾는 外人 70% 등산 희망

도심 속 명산, 좋은 관광 자원

K-팝·뷰티 이어 신한류 예고



대한민국 수도 서울은 산 부자다. 북한산, 수락산, 북악산, 도봉산, 불암산 등 수도 가운데 이렇듯 웅장한 산세를 가진 곳은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다. 이런 산들을 하루 만에 다녀올 수 있다는 것은 더 큰 매력이다. 파리나 베를린 같은 대도시에서 산에 가려면 5시간 이상 차를 타고 가야 된다. 미국은 그 보다 더 많은 시간들이 걸린다.

지난주 한국에 상주하고 있는 주한 관광청 지인들과 북한산 우이동 탐방로를 찾았다. 한국의 아름다운 곳들을 나름 잘 알고 있다는 관광청 직원들도 도심산행은 처음이라고 했다. 북한산 입구에는 알록달록 화려한 복장의 등산객들로 붐볐다. 코로나19 이후 산에 관심이 부쩍 늘어난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중년들로 가득했던 산에 MZ세대(밀레니얼+Z세대·2030세대)로 불리는 젊은 사람들의 모습도 찾기 쉬워졌다. 등산 동호회의 이름도 무슨 산악회에서 등산 크루(Crew)로 바뀌었다. 이날 등산객중엔 등산복과 등산화를 완벽하게 갖춘 외국인 관광객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2~3명씩 팀을 이룬 이들은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북한산을 즐겼다. 지인을 통해 그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외국인들은 도심 가까이에 이렇게 아름다운 산이 있다는것에 놀라워했다. 지하철을 타면 찾기도 쉽고 서울풍경과 자연을 동시에 즐기는 새로운 경험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최근 등산관광에 대한 주요국 잠재 여행객 인식과 참여 의향 조사를 보면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10명 중 7명은 북한산, 도봉산, 북악산 등에서 등산하는 것을 희망했다. 연령대는 20대부터 50대 이상까지 다양했다. 전체 응답자 중 67.9%는 서울 도심에 산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서울 등산 관광에 대해서는 '의향 있다'가 82.3%로 높게 나타났다.


그동안 천편일률적인 서울관광 코스였던 고궁이나 쇼핑을 벗어나 서울도심의 산이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수 있다는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서 보면 산행준비를 위한 각종장비 등을 갖추고 한국을 찾아야 한다는 게 여간 성가신 게 아닐터다.

지난달 서울관광재단이 북한산 우이동 탐방코스에 도심 등산 관광 센터(Seoul Hiking Tourism Center)를 오픈했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내국인처럼 산을 쉽고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서울도심 등산관광을 활성화하겠다는 첫걸음이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등산 관광 정보는 물론 취향별 등산 코스도 알려준다. 이뿐만이 아니다. 등산화와 등산복을 무료대여하고, 산행 뒤 깨끗하게 씻을 샤워실도 마련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는 "서울은 도심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등산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매력을 지녔다."라며 "산을 품은 서울의 특징을 활용하면 등산을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등산을 단순히 국민 건강 증진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주요 관광자원 콘텐츠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다.


코로나19 종식 후 증가할 글로벌 관광객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관광 콘텐츠 발굴이 절실할 때다. 도심의 아름다운 산을 활용한 등산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팝, K-뷰티, K-푸드, K-콘텐츠 등과 더불어 외국인 관광객이 산의 매력에 흠뻑 빠질 K-마운틴의 탄생을 기대해본다.




조용준 여행전문 기자 jun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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